Movie2018. 3. 2. 15:54

<리틀 포레스트> 간략 리뷰


- 답을 찾아 헤매는 필자를 비롯한 청춘에게 던지는 맛있는 위로.


- 담백하면서도 소소함. 그 속에서 살포시 빛나는 행복.


- 누군가의 포옹이 필요할 때 마다 취하고 싶은 영화


- 10,000원 / 10,000원


ps. 너무 좋아요. 태리야끼 팬이라 그런가? 특히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가 함께 술 마시면서 즐길 때는 저도 저들 사이로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네요. 정말 좋은 영화를 만났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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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C_CliFe
Movie2017. 12. 28. 16:03
<1987> 간략 후기

몇 달 전에 <덩케르크>를 올해 최고의 영화로 뽑았었는데 수정해야 할 것 같네요..

이성적 최고의 영화는 덩케르크.
감성적 최고의 영화는 1987.

감히 평론할 수가 없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기고 때문에 써야 하긴 하겠죠.

못 보신 분들은 

시간 내서라도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Posted by AC_CliFe
Movie2017. 6. 19. 14:16

미장센의 품격을 접할 수 있는 영화, <아가씨> 입니다!

영화 속 디자인이라  불리는 미장센의 매력에 푹 빠져보시죠!!




http://www.heralddesign.co.kr/read/view.php?no=444&btype=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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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C_CliFe
Movie2016. 11. 28. 16:05

2016년 제37회 청룡영화상 리뷰

 

 

- K사에서 했으면 연가 쓰고 바로 조연출 하러 갔을 청룡영화상.

올해는 S사에서 했으므로 패스..

아쉽..

 

- 아쉬움은 뒤로하고, 긴말 안하고 리뷰 시작!


 

최우수 작품상 : 내부자들 - 우민호

철저히 현 시국을 반영한 수상. 이병헌의 수상소감대로 <내부자들>보다 더 심한 현 시국... 한숨만이 앞선다. 사실 필자는 곡성 아님 부산행이 받길 원했지만 좀 더 대중적인, 그리고 현시점을 생각한 시상이 아닌가 싶다.

 

감독상 : 곡성 - 나홍진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곡성>에 대한 내 한줄평으로 리뷰를 대신하겠다.

다른 것은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나홍진의 작품은 의심할 수 없다.

 

남우주연상 : 내부자들 - 이병헌

 

이병헌이 드디어 청룡영화상을 거머쥐었다. <내부자들>에서 이병헌의 연기는 소름 그 자체였다. 역시 애증의 배우. 아쉬운건 <밀정>의 송강호. <밀정>의 이정출은 송강호만이 연기할 수 있었다. 하지만 뭐 <내부자들>의 안상구도 이병헌만 연기할 수 있었으니.

 

여우주연상 : 아가씨 - 김민희

 

김민희 또한 이병헌처럼 애증의 배우로 가는 건가. <아가씨>에서의 김민희 연기는 매혹적이었다. 아가씨 히데코를 특유의 표정과 목소리로 표현하며 김민희란 배우를 멋지게 보여줬다. 하지만 <덕혜옹주>의 손예진이 받아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덕혜옹주>의 손예진은 ‘인생연기’를 선보였기 때문. 김민희와 무게감이 달랐다. 아쉬운 시상.

 

남우조연상 : 곡성 - 쿠니무라 준

 

조연상은 누가 더 임팩트 있나, 여기서 갈린다. <곡성>의 아쿠마, 쿠니무라 준. 이보다 큰 임팩트를 지닌 조연이 있을까?

 

여우조연상 : 검은 사제들 - 박소담

 

남우조연상과 이하동문. 그러나 후보 중 <곡성>의 천우희가 눈에 밟힌 다는 점이 아쉽.


신인남우상 : 동주 - 박정민

 

박정민이란 배우가 신인인가? 의문이 들었다. 검증된 연기력으로 충무로에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가고 있는 배우가 신인이라니. 그래도 <동주>에서 그의 연기는 수상에 어울리므로 이만 말을 줄이겠다. 나 같으면 <그물>의 이원근을 찍었겠다. ‘신인’이니까.

 

신인여우상 : 아가씨 - 김태리

 

만장일치 신인여우상! + 내 한표 ! 이불속에서 귤까먹으면서 청룡영화상을 보던 김태리가 직집 수상하다니../ 내가 감동!! 나중에 방송국에 입사하면 꼭! 내 작품 주연으로 모셔야지..

태리누나 사랑해요... ㅠㅠㅠ

 

신인감독상 : 우리들 - 윤가은

 

연상호 감독이 받길 바랐지만, 윤가은 감독이 받아도 큰 이견이 없다.

<우리들>이라는 작품을 통해 어린이의 시선으로, 우리 사회를 통찰력 있게 그려낸 그녀의 연출에 박수를 보낸다.

 

 

총평 : 무난하고 무난했던 청룡영화상. 아쉬운 점은 없다고는 못하겠다. 그래도 이정도만 같으면 영화제 보는 맛이 나겠다.

Posted by AC_CliFe
Movie2016. 8. 31. 12:34

아가씨


 - 박찬욱


 


 감독 박찬욱을 거장 박찬욱으로 만들어준 그만의 비기, ‘모호성’이다. 그의 작품들은 신비롭고 신선했다. 신비로움, 그리고 신선함에서 피어나는 모호성은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박찬욱만의 독창적 여성 서사의 시작을 알린 <친절한 금자씨>가 그랬다. 박찬욱에게 칸의 영광을 안겨준 올드보이도 그랬다. 자연스레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의 모호성에도 기대를 품게 됐다. 하지만 <아가씨>의 모호성은 사전적 의미 그대로를 보여줬다. 박찬욱 감독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영화를 통해 무언가를 다양하게 말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그것의 적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없었다.

 

 

1. 사랑의 모호성

 

 사랑은 내면에서 우러나온다. 내면에서 발현된 사랑의 감정이 외면적으로 발산될 때 사랑은 비로소 완전함을 이룩한다. 즉, 내면의 감정은 완전한 사랑의 전제조건이다. 김태리의 사랑은 이 전제조건에 충실했다. 일본인 귀족이라는 김민희에게 신선함을 느낀다. 신선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억압된 그녀의 삶에 연민을 느낀다. 그녀의 고통을 같이 통감하며 분노를 느낀다. 그리고 그녀를 보살펴 주고 싶다는 모성으로 발전한다. 느낌의 조화가 김태리의 사랑을 만들었다. 하지만 김민희의 사랑은 김태리의 사랑과 달랐다. 김태리에게 어떻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는지 나타나지 않았다. 김민희만의 내면의 사랑이 영화에 표현되지 않았다. 심리적 개연성의 부재가 발생했다.

 

사랑의 불완전한 전제는 필연적으로 사랑의 불완전한 결과를 가져왔다. 사랑의 발산 격인 그녀들의 ‘섹스’는 불완전했다. 불완전한 섹스는 사랑의 모호성으로 직결됐다. 그녀들이 원했던 것은 내면의 발현에서 비롯된 완전한 사랑일까. 동물적 접근에 입각한, 원시적 욕구에서 파생된 불완전한 사랑일까. 관객들이 ‘포르노’라는 악의적 표현까지 입에 담으며 <아가씨>를 혹평하는 이유는 이 ‘사랑의 모호성’에서 말미암은 것이 아닐까 사료된다.



2. 스토리와 미장센의 모호성

 

감독 박찬욱의 트레이드마크. 탁월하게 아름다운 그만의 미장센이다. <아가씨>에서는 미장센에 유독 더 신경 쓴 모습이었다. 함께 <올드보이>라는 대작을 만든 류성희 미술감독과 함께했다. 그리고 스타일에 변화를 더했다. 전작들과 달리 조금은 밝고, 경쾌한 분위기였다. 특히 전반적인 영상미가 눈에 띄었다. 김민희의 낭독회 씬, 그리고 김태리와 함께하는 정사씬은 미장센의 대가다운 압도적 장면들이었다. 분명 <아가씨>의 미장센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줬다. 하지만 머리로는 즐길 수가 없었다. 스토리와 미장센 사이의 힘의 분배가 문제였다.


 <아가씨>의 스토리 얼개는 꽤나 신선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반전의 이해를 돕기 위한 3부작 구조. 박찬욱 작품답지 않은 즐거움과 깔끔한 결론까지. 하지만 얼개를 쌓아가는 과정은 다소 아쉬웠다. 반전에 반전 스토리가 버거웠던 것일까? 스토리 중심의 개연성은 조금씩 떨어졌다. 스토리의 태도에 있어서도 일관성이 없었다. 3부작 中 1부~2부 초중반은 너무나 불친절했다. 2부 종반부터 3부까지는 너무나 친절했다. 스토리에 들어갈 힘을 미장센에 주다보니 미장센이 감독의 과시적인 사족으로 느껴졌다. 스토리와 미장센 분배의 모호성이 빚어낸 사태다.

 

 

3. 주제의 모호성

 

 <아가씨>의 주제는 독보적이다. ‘억압과 폭력에서 벗어나 주체성을 완성하는 여성들의 사랑.’ 박찬욱 감독 본인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립에서 벗어나 자유를 향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끌린다고 언급하면서 <아가씨>의 주제를 직접 암시했다. 이 주제는 그간 국내영화에서 볼 수 없는 독보적인 주제였다. 하지만 필자에게 이 주제는 단지 ‘어쩔 수 없는’ 주제였다.

 

 주제의 설득력이 아쉬웠다. 여성들의 주체성을 ‘성(性)’이란 코드로 나타내고 싶었던 것일까. 성을 상징하는 표상들이 즐비했다. 145분이라는 긴 러닝타임동안 이 표상들을 일일이 나열하기에 급급했다. 주제라는 목적과 장치라는 수단이 전치 된 모습이었다. 주제의 설득력을 높이기에는 잘못된 선택이었다.


 주제의 명확성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는 영화 종반부에서 두드러졌다. 영화 종반에는 두 시퀀스가 나온다. 조진웅과 하정우가 함께하는 지하실 시퀀스. 김민희, 김태리가 하는 정사 시퀀스다. 전자는 아가씨, 김민희가 당했던 억압과 폭력을 상징한다. 후자는 여성들의 주체성, 그리고 사랑을 상징한다. 극명히 대비되는 두 시퀀스를 통해 주제의 명확성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전자의 시퀀스는 억압과 폭력을 옹호하려는 남성들의 치졸한 변명으로 들렸다. 후자의 시퀀스는 주체성과 사랑이 아닌 ‘몸의 대화’에만, 인간의 근원적 욕구만 충족시키려는 것처럼 들렸다. 주제의 명확성이 아닌 감정의 불쾌함이 앞섰다.

 

 박찬욱 감독의 아쉬운 연출들이 주제의 독보성을 어쩔 수 없는 주제로 만들었다. 그리고 주제의 모호성으로 전락시켰다.

 

 

 모호성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어떤 개념이 가지고 있는 의미의 한계가 분명하지 않아서, 그 개념이 전하는 내용의 범위를 정확하게 규정지을 수 없음을 뜻하는 말.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모호성은 본질적으로 양면성을 띠고 있다. 이번 작 <아가씨> 또한 여타 영화들보다 확실히 신비롭고 신선했다. 하지만 기존과 달리 대중적 성격을 가미한 탓일까? 어색한 모호성이 주를 이뤘다. 모호성의 부정적 작용이었다. 감독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탁월하게 아름답지도 않은, 매혹적이지도 않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였다.

Posted by AC_C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