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Culture Life2018. 4. 17. 23:11

프로 대학불편러인 제가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운 좋게 한 번에 합격했네요..


관심작가로 등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https://brunch.co.kr/@r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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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C_CliFe
Book2018. 3. 24. 18:24

절절함 속에 스며든 아련한 연애 - <연심(戀心)>

 

 

 

- 고은채

 

 

 

 책을 접할 때, 오롯이 작품만을 위해 배경지식은 모조리 차단해버린다. 그러나 <연심>을 보기 전과 보는 중, 너무나 많은 정보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얻게 됐다.

 

 

 우선 작가의 나이를 알게 됐다. 작가는 필자보다도 4살이나 어리다. 고은채 작가가 <연심>의 첫 문장을 쓰게 된 때는 고등학생 때였다. 물론 <연심>은 작가의 첫 작품이었다. 이런 정보를 알게 되니 글을 읽을 때 필연적으로 편견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결과를 먼저 이야기하면 이는 오판 이었다. 작가의 경력과 나이에 상관없이 그의 깊은 통찰과 심연에서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고등학생 때 무엇을 하며 보냈는지 반추하게끔 만들 정도였다.

 

 두 번째는 제목 연심의 뜻. 연심은 사랑하여 그리워하는 마음이다. 스펙 하나 더 쌓아보겠다고 발버둥 칠 때 외웠던 한자다. 사랑하여 그리워하는 마음. 보통 배우자를 여의었을 때 쓰는 단어다. <연심>의 주인공 중 표면적으로 죽은 사람은 없다. 그런데 왜 연심이라 제목을 지었을까? 이면적으로 죽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은휘의 남편 재우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에 대항하는 신문사에서 일하며 독립을 열망하던 재우. 은휘에게 재우는 빛이었다. 그러나 이 빛은 일제에 의해 어둠으로 바뀐다. 재우가 고문을 당했기 때문이다. 재우는 어둠이 되었고 이면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은휘는 재우에게 변치 않는 사랑으로 감싸준다. 재우를 살려보기 위해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하지만 돌아오는 건 거세되어 오는 자신이었다. 결과적으로 은휘 자신도 이전의 자신을 잃어버린다. 그래서일까? 재우가 연심을 울부짖으며 떠나가는 모습에 뭉클함을 느꼈고, 재우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은휘에게 애틋함을 느꼈다.

 

 세 번째는 이상의 <날개>. 고등학생 때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문학을 배웠고 이상을 만났다. 문학에는 답이 없다. 학창시절의 문학은 답을 강요했다. 그 속에서 이상의 작품은 유달리 빛이 났다. 답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상의 작품을 흠모하게 되었고 대학교에 와서는 그의 작품을 분석한 문헌들을 읽으며 나름 이상 권위자가 되었다. 고은채 작가는 말했다. ‘박제가 된 천재의 이야기를 듣다가 불현 듯 <연심>을 쓰게 되었다고. 그래서인지 몇몇 시퀀스는 이상의 <날개> 모습이 보였다. 돈을 위해, 남편 재우를 위해 매음을 하는 아내, 아내의 별칭 연심, 아스피린과 아달린, 돋보기로 휴지를 태우는 남편 재우, 그리고 미쯔꼬시 백화점. 작가가 밝혔긴 했다지만 오마주라 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시퀀스가 이상의 느낌이 배어 있었다. 더구나 이 시퀀스들이 극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 시퀀스라 느꼈기에 아쉬움은 배가 됐다.

 

 네 번째는 프랑스의 소설가 기 드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 <연심>의 얼개는 <여자의 일생>과 유사했다. <연심>의 분위기는 톨스토이의 클리셰 중 하나인 성스러운 창녀의 느낌이 묻어났다. <연심>은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작가의 생각을 스토리텔링으로 꾸며내야 하는 장르다. 아쉽지만 <연심>에서 작가의 생각은 찾아볼 수 없었다.

 

 표절로 비쳐질 수 있는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 이는 작가의 개성과 생각을 선명하고 섬세하게 전달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다. 그렇기에 <연심>에 숨겨진, 전달하고픈 작가 본연의 모습과 메시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작가의 필력은 어마어마했다. 특유의 묘사는 물론이고 인물의 심경변화를 글로 표현하는 능력은 대단했다. 덕분에 절절함 속에 스며든 아련한 연애를 활자로써 체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기대가 된다. 훗날 고은채 작가가 어떤 소설로 자신의 능력을 발산할지, 그리고 어떻게 성장할지.

 

 

<본 리뷰는 도서출판 답의 서평단으로서 참여한 리뷰입니다.>

Posted by AC_CliFe
Topclass2018. 3. 23. 22:58

<진심을 말해버렸다> 정다이 작가 인터뷰 입니다!


기사 읽으시고, 


이벤트 페이지에서 <진심을 말해버렸다>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http://topclass.chosun.com/board/view.asp?catecode=J&tnu=201804100019

Posted by AC_CliFe
Topclass2018. 2. 19. 19:38

웹툰작가 마일로님 인터뷰 입니다!


http://topclass.chosun.com/board/view.asp?catecode=L%20%20%20%20%20%20%20%20%20&tnu=201803100016

Posted by AC_CliFe
Book2018. 1. 10. 19:56

저질러보는 창업의 끝판왕 - <재미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가르쳐드립니다 합자회사>

 

 

- 노희준

 

 

 

 ‘재미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가르쳐 드립니다. 합자회사지금까지 읽어본 소설 중 가장 긴 제목. 기자를 하며, 글을 쓰며 무조건 간결하고 핵심적인 문장만이 좋다고 배운 필자이기에 긴 제목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책 표지에 쓰여 있는 문구 창업의 모든 삽질(?)을 미리 알려주마!!’ 창업을 장려하는 사회를 겨냥한 책인가. 호기심을 끌기에는 충분한 글귀였다. 어쨌든 나도 창업 프레임에 낚여버린 사람 중 한 명이기에 과연 어떤 창업 스토리로 책을 구성했을지 궁금해 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아티스트들 만의 공간을 만들자는 화려한 계획으로 시작한 창업. 거룩한 포부를 가지고 시작한 창업. 그러나 녹록치 않은 현실에 부딪힌 주인공과 동료들. 그 속에서 찾아가는 새로운 목표.

 

 으레 볼 수 있는, 기승전결이 너무나 명확함과 동시에 진부한 플롯의 소설이다. 더구나 마지막 말에 작가가 소설이라고 규정해어 버렸으므로 이러한 감정은 더더욱 심화됐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다른 곳에 있었다. 바로 형식이다.

 

 한창 문학을 학문과 강의로 접했을 때 귀가 아프도록 들었던 강의 소재가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형식적이고 합리적인 모더니즘에서 탈피해 전복과 붕괴를 중심으로 하는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개념을 접하면서 관련한 다양한 작품을 만났다. 그러나 너무나 포스트모더니즘이었다. 내가 학문적 깊이가 부족한 탓일까. 대중성이란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그들만의 예술이었다.

 

 이 책의 포스트모더니즘은 달랐다. 기존 소설들이 답습했던 평면성에서 벗어나 형식의 입체감을 추구했다. 등장인물의 이름도 형식파괴를 이뤘고 이야기의 구성도 신선했다. 챕터 마지막에 확인할 수 있는 작가의 뼈있는 한마디는 용두사미였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 ‘공작이 왜 나는 데 젬병인 줄 아니? 깃털이 너무 무거워서 그래.’

 

 앞서 말했다시피 이 책의 아쉬운 점은 내용이다. 진부한 플롯이라 하더라도 디테일한 흡인력이 있으면 분명 책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디테일함이 부족했다. 군데군데 디테일 한 면이 있기는 하다. 임대료 이야기부터 창업에 대한 당연하면서도 놓치기 쉬운 일반적 이야기까지.

 

 <재미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가르쳐드립니다 합자회사> 에선 군데군데 디테일 밖에 없었다. 아쉬웠던 건 캐릭터에 부여되어야 할 디테일. 이 책의 형식은 충분히 입체적이었지만 캐릭터는 평면적이었다. 또한 기대했던 내용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어 독자를 빨려들게 하는 동력이 떨어졌다. 첫 챕터는 재미있었다. ‘그래. 어쨌든 나도 예술계에서 물 좀 먹어봤으니까 저런 생각 해 본적 있지. 그런데 말로만 떠든 거지 실제로 실행한다는 건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데? 재미있겠다!’ 아티스트만의 공간을 만들어 이익을 창출하자는 재미있는 사업 아이템. 그러나 현실의 벽에 부딪혀, 다소 현실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아쉬웠다.

 

재미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가르쳐드립니다 합자회사>. 형식과 내용,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면 형식은 좋았으나 내용은 아쉬웠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는 홀가분했다. 신선함은 둘째 치고 가벼운 소재로 은근히 무거운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가와 재미진 대화를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잠시나마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이야기를 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책 이다.

 


<본 리뷰는 도서출판 답의 서평단으로서 참여한 리뷰입니다.>

Posted by AC_C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