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과 직장인 사이 2 - 꼰대의 경계
필자는 공식적인 회사 명함만 3개가 있는, 혼종의 프리랜서다. 좋은 점은 일자리가 끊길 일이 없다는 점. 한 쪽의 일이 안 풀리면 다른 쪽 일에 열중하면 된다. 나쁜 점은 회사가 3개라는 점. 즉 회식이 보통 직장인에 비해 3배다. 더욱이 각종 술자리가 많은 직종에 몸담고 있어서 간은 항상 알코올 코팅이 되어있다. 직장인 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술자리가 많다는 것은 어떤 사람도 많다는 것일까? 맞다. 꼰대도 많다.
(중략)
꼰대 대처법은 자연스럽게 익혔다. 뒤에서 욕 할지언정 앞에서는 티가 안 난다. 하지만 대학교에서는 아니다. 내가 후배들에게 꼰대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꼰대들의 정글에서 살아왔던 나에게 ‘대학’이란 공간은, 영꼰대가 되기에 충분한 공간이었다. 반오십 화석이 되어버린 오늘날은 더더욱.
선택한 방법은 단 하나였다. 한 쪽을 포기하기. 나는 대학의 삶을 포기했다. 대학은 돈을 쓰는 곳. 직장은 돈을 주는 곳.
(후략)
ps. 지난 경조사 글이 은근히 대박쳐서 일주일에 하나 쓰라고, 꼰대 편집장에게 강요받음. 그래서 쓺. 하지만 대부분의 꼰대들은 돈 주는 사람임. 그래서 굴복해야 함. 일개 막내급 직원이 어떻게 반항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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