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2018. 5. 22. 13:48

대학생과 직장인 사이 경조사편



 일주일의 반은 학교를 가고 나머지 반은 취재를 가거나 출근을 한다아닌 날에는 지금처럼 재택근무를반신반인과도 같은 모호한 위치 덕분에 대학생의 특성과 직장인의 특성을 모두 함의한 필자가 되었다그 중 가장 크리티컬한 특성바로 경조사다.


 나는 대학생과 직장인 사이다순도 100% 대학생이면 경조사가 별로 없다그래서 경조사를 위한 경제적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순도 100% 직장인이면 경조사가 많다그래서 경제적 비용이 은근한 부담으로 다가온다둘을 섞은 나는 어떨까이럴 때는 순도 100% 직장인의 마인드로 다가가야 한다.


(중략)


 25살 현재지금은 다르다소속되어 있는 회사가 많아지고 인맥이 넓어졌다더구나 직업 특성상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교집합적 존재가 되면서 명함 지갑을 갖게 됐고 업무용 폰을 마련하는 사태(?)까지 왔다그리고 경조사가 많아졌다많을 때는 일주일의 한 번은 가야했다지갑은 점점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경조사 후에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얼굴이 숫자로 보인다.’ 윤리적 관점에선 분명 그릇되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이 말을 들은 후 경조사가 더 두려워졌다.


 친한 상사한테 이야기했다. “형님저는 대학생이고 일을 하고 다녀서 급여가 짠 편인데 경조사는 다 가야하고이거 어찌해야 하나요?” 명쾌한 답을 내려줬다. “경사는 웬만하면 피해라사정이 있어서 못 간다 하고 내면 된다가서 준거와 비슷한 효과다슬픈 일은 무조건 참석해라이건 인간 대 인간의 문제다이건 얼마 줘야 할지 모르겠네.”


(후략)


ps. 최근 포스팅이 뜸했네요. 너무 바빠서 ㅎㅎ... 웬만하면 쓴 글 초안이라도 올리려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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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C_C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