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과 직장인 사이 - 경조사편
일주일의 반은 학교를 가고 나머지 반은 취재를 가거나 출근을 한다. 아닌 날에는 지금처럼 재택근무를. 반신반인과도 같은 모호한 위치 덕분에 대학생의 특성과 직장인의 특성을 모두 함의한 필자가 되었다. 그 중 가장 크리티컬한 특성. 바로 경조사다.
나는 대학생과 직장인 사이다. 순도 100% 대학생이면 경조사가 별로 없다. 그래서 경조사를 위한 경제적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순도 100% 직장인이면 경조사가 많다. 그래서 경제적 비용이 은근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둘을 섞은 나는 어떨까. 이럴 때는 순도 100% 직장인의 마인드로 다가가야 한다.
(중략)
25살 현재, 지금은 다르다. 소속되어 있는 회사가 많아지고 인맥이 넓어졌다. 더구나 직업 특성상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교집합적 존재가 되면서 명함 지갑을 갖게 됐고 업무용 폰을 마련하는 사태(?)까지 왔다. 그리고 경조사가 많아졌다! 많을 때는 일주일의 한 번은 가야했다. 지갑은 점점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경조사 후에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얼굴이 숫자로 보인다.’ 윤리적 관점에선 분명 그릇되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말을 들은 후 경조사가 더 두려워졌다.
친한 상사한테 이야기했다. “형님, 저는 대학생이고 일을 하고 다녀서 급여가 짠 편인데 경조사는 다 가야하고. 이거 어찌해야 하나요?” 명쾌한 답을 내려줬다. “경사는 웬만하면 피해라. 사정이 있어서 못 간다 하고 3 내면 된다. 가서 5 준거와 비슷한 효과다. 슬픈 일은 무조건 참석해라. 이건 인간 대 인간의 문제다. 이건 얼마 줘야 할지 모르겠네.”
(후략)
ps. 최근 포스팅이 뜸했네요. 너무 바빠서 ㅎㅎ... 웬만하면 쓴 글 초안이라도 올리려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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