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02.15 <골든슬럼버> 간략 후기
  2. 2017.01.03 실망의 연속 - <마스터>
  3. 2016.09.22 한국형 오컬트 영화 - <검은 사제들>
Movie2018. 2. 15. 17:49

<골든슬럼버> 간략 후기


 

대표적인 영화적 부실공사의 예시

 

덩그러니 놓여있는 어설픈 결말

 

비슷한 소재의 영화, <조작된 도시>가 떠올랐음. <조작된 도시>는 소재 특성 상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의 문제를 유쾌상쾌통쾌한 B급 정서로 보완. <골든슬럼버>는 우정이란 소재로 위 문제를 해결하려 한 듯하지만 골든슬럼버의 우정 또한 부실공사로 만들어 조악한 억지감정 조장으로만 비쳐짐.

 

염력은 웃음포인트도 뚜렷하고 정유미가 매력적이라도 했지..

 

- 1000 / 10000

 

ps. 정말 노잼입니다........... 웃기지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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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C_CliFe
Movie2017. 1. 3. 19:43

마스터

 

- 조의석

 

 

 티켓파워를 지닌 세 명의 배우들. 강동원, 김우빈, 이병헌. 건국 이래 최대 게이트란 슬로건. 예상이 되는 뻔한 플롯이겠거니 했다. 그렇다고 이 영화를 걸러선 안 될 것 같았다. 위 요소들이 너무나도 강렬했기에. 이 생각은 적중했다. 영화관을 나오며 생각했다. <마스터>는 충분히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한 영화라고. 뒤에서 다섯.

 

 

 143분의 러닝타임은 누구를 위한 시간인가?

 

 러닝타임의 역설. 상영시간이 길다고 모든 걸 담아낼 순 없다. 요즘 국내 영화들을 보면서 느끼는 바 였다. <마스터>도 예외는 아니었다. 2시간 30분에 육박하는 긴 러닝타임. 속도감은 현저히 떨어졌다. 친절하지도 않았다. 느슨한 플롯 탓에 관객들의 지루함만 배가 됐다. 143분의 러닝타임은 그저 배우들 분량분배를 위한 시간이었다. 관객들은 지겨움을 대가로 그들의 비주얼만 즐기면 됐다.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

 

 정말이다.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 다단계를 이용한 사기극인가. 배경이 마닐라도 바뀌어도 마찬가지였다. 복지라는 명목 아래 사익을 추구하는 건가. 불분명한 소재는 필자를 혼란에 빠뜨렸다. 극에 몰입을 방해했다. 감독도 이런 불상사를 예견했나보다. 설명씬 다수를 영화에 삽입했다. 그러나 극적 긴장감만 저해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캐릭터의 한계, 배우들의 한계

 

 감독이 할 일 중 하나. 알맞은 캐릭터를 통해 배우들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조의석 감독은 이를 간과했다. <마스터>는 배우에게 지극히 평면적인 캐릭터를 부여했다. 배우들은 맞지 않는 무기를 들고 전장에 나선 격이 됐다. 김재명. 빈틈없는 완벽한 형사라는 설정. 과한 설정으로 인해 김재명이란 캐릭터는 보기 거북할 정도로 과시적이 됐다. 이를 연기한 강동원. <가려진 시간>의 명연기는 어디로 간 걸까. 비주얼은 훌륭했다. 연기는 어색했다. 조곤조곤 얘기하는 듯 한 그만의 발성이 아쉬웠다. 박장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방지축 실장. 그나마 입체적이었던 캐릭터. 하지만 캐릭터 소화 폭이 좁은 김우빈에겐 과분했다. 그만의 가벼운 연기는 뭔가 부족했다. 대규모 사기극의 주역 진회장. 역시나 진부한 캐릭터. 이병헌이기에 무난하게 넘길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유사 캐릭터만 연기하는 최근의 이병헌. <밀정>의 정채산처럼 다채로운 배역을 맡는 그를 보고 싶다.

 

  아쉬운 편집과 개연성

 

 위 문제들이 중첩되니 전체적인 플롯이 흔들렸다. 이는 아쉬운 편집과 개연성으로 직결됐다. 영화 전체에 사족이 많았고 분위기는 어수선해졌다. 극에 재미를 추구하는 건 좋다. 그러나 플롯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 <마스터>는 과했다. 무미건조한 플롯을 웃음으로 무마하려는 성격이 짙었다. 개연성마저 동력을 잃었다. 건국 이래 최대 사기꾼이 이렇게나 손쉽게 잡히다니. 조악한 억지설정에 기반을 둔 해피엔딩은 덤.

 

 

  말장난으로 숨기려 했던 플롯의 한계.

 

 재미는 있었다. 특히 전산실에 은둔하며 일하는 안경남이 나올 때 마다. 그러나 이게 이 영화의 유일한 장점이었다. 필자는 본래 장점과 아쉬운 점을 병렬적으로 나열하는 서평 구성을 택한다. <마스터>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장점이 단 하나였으니까. <감시자들>이란 걸출한 범죄 영화를 만든 조의석 감독인데 왜 스타캐스팅, 자극적 유머에 기댄 <마스터>를 만들었을까. 다음 작(作)부턴 정의석 감독이 본인만의 내공으로 무장한 완성도 높은 범죄영화 한 편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상 조의석 감독에 <마스터>였다.

Posted by AC_CliFe
Movie2016. 9. 22. 19:14

 검은 사제들

 

- 장제현

 

 ‘오컬트’ 장르의 영화는 개봉할 때 마다 항상 화젯거리였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적, 초자연적 현상 주술. 듣기만 해도 섬뜩한 악마라는 존재. 그리고 언제나 논쟁의 중심이 되는 종교까지. 사람들의 흥미를 돋울만한 다양한 소재들이 빚어낸 영화가 오컬트 영화다. 해외에서는 <엑소시스트>를 비롯해 <콘스탄틴> 등 여러 영화들이 오컬트 장르를 표방해 흥행에 성공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오컬트 장르의 영화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보수적인 분위기 탓일까? 어디서 본 듯한 스토리와 장르가 판치는 국내 영화계에 실망할 무렵, 오컬트 장르를, 그것도 어설프게 끼워 맞춘 장르가 아닌 眞(진) 오컬트 영화 <검은 사제들>이 크랭크 인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컬트라는 독특한 장르에 어떤 식으로 한국 영화만의 특성을 담아낼까. 자연스레 기대감을 품게 됐다.

 


 <검은 사제들>의 스토리 전체의 얼개는 기존 오컬트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악마에 빙의된 소녀를 구하기 위해 악령과 싸움을 벌이는 구마사들. 즉 악령과 구마사 사이의 갈등이다. 이 갈등을 축으로 전개되는 스토리의 흐름은 무난했다. 장제현 감독의 첫 장편영화라고 하기엔 놀라울 정도로 탄탄한 구성도 눈에 띠었다. 특히 강동원의 트라우마, 그리고 ‘신발’이라는 소재의 기독교적 활용은 영화에 대한 감독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스토리의 디테일함에 있어서는 여럿 아쉬운 점을 드러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캐릭터들의 형상화였다. <검은 사제들>은 사건 해결을 위해 합심하는 베테랑 사제 (김윤석)와 초짜 사제 (강동원)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일종의 버디무비적 요소를 채택했다. 그간 국내영화에서 수도 없이 차용한 이 요소를 굳이 꺼내서 내세울 필요가 있었을까.

 


캐릭터들의 배경 설정도 디테일의 부재를 드러냈다.


 

 우선 김윤석. 김윤석이 십자장미회에 들어가 구마일에 전념하게 된 이유, 악마를 뒤집어쓴 박소담과의 관계, 김윤석이 구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설명되지 않았다.

 


 강동원. 강동원은 왜 선뜻 구마의 보조사제로 참여했을까? 교황을 위한 합창에 불참하기 위해? 조금은 궁금하긴 하다는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구마의식에 참여하게 된 강동원의 동기 또한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했다.

 


 이 문제는 비단 사제들한테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었다. 12형상 중 하나인 마르베스가 한국에 정착하게 됐는지, 악마가 왜 여자인 박소담 몸에 불시착 하게 됐는지. 악마의 배경도 상세히 풀어내지 못했다.

 


 결국 사제와 악마간의 갈등은 극대화 되지 못했고, 갈등의 위력 또한 반감될 수밖에 없었다.

그밖에 강동원이라는 캐릭터를 극에 유머라는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캐릭터로 사용하기 보다는 더 우울한 캐릭터로 사용해 오컬트적 영화의 기묘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최대화 했으면 어땠을지, 오컬트 장르에 한국적 특수성을 가미했으면 어땠을지 등의 아쉬움이 남았다.

 


<검은 사제들>은 전반적으로 신선했다. 장제현 감독은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오컬트장르를 활용해 우려와 달리 무난한 연출을 선보였다. 하지만 신선함 내에서도 진부함은 존재했다. 숱하게 접한 버디무비적 요소, 대중성을 의식한 강동원이라는 캐릭터의 활용. 신선함 속 진부함 이었다. 그래도 장제현 감독을 앞으로 주목해야 할 이유. 서두에도 밝혔다시피 장제현 감독의 첫 장편영화가 이 <검은 사제들>이기 때문이다. 이렇기에 더 기대되는 장제현 감독의, 眞 오컬트 영화 <검은 사제들>이었다.

 


ps. 오컬트 영화의 묘미는 단연 몰입감이다. <검은 사제들> 또한 몰입감이 엄청났다. 하지만 스토리나 여타 장치들로 인해 나타나는 몰입감이 아닌 오롯이 박소담이라고 하는 배우의 연기로만 만들어진 몰입감이었다. 분명 박소담의 천재성은 극찬 받을 만 하지만. 배우에 기댄 영화라는 한계점을 드러냈다.

Posted by AC_C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