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2016. 9. 27. 19:08

이미테이션 게임 


- 모튼 틸덤


 

 천의 얼굴환상의 연기력을 지닌 베네딕트.

내 마음 속 최고의 여배우 키이라.

영화의 스토리는 2차 세계대전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앨런 튜링의 이야기.

망하고 싶어도 망할 수 없는 조합이었다.

 


 앨런 튜링의 이야기는 작년에 한 교양 수업을 통해 들었다. 2시간 수업인데 1시간을 이 얘기에 쏟았다.처음에는 교수 욕했다뭐 하는거야내 등록금그러나 이야기를 듣고 흥미가 생겨 조사를 더 해보니 소름끼쳤다이런 기묘한 스토리가 있다니앨런 튜링은 기승전결 모두가 완벽한 스토리를 지닌 인간이었다조만간 영화화 될 것이라 생각했다영화감독들이 이 인물의 스토리를 놓칠 리가 있나아니나 다를까 영화화 된다는 소식을 접했고 하루빨리 개봉하기를 기다렸다.

 


 우선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구성보통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는 서사적 구성을 기본으로 한다그러나 이 영화는 삽화적 구성을 따랐다앨런 튜링의 학창시절을 서사 진행 중간중간 삽입했다모튼 틸덤이 정말 현명한 감독이라 생각했다이러한 구성은 관객들이 스토리 이해에 큰 도움을 주었다몰입감까지 주었다만약 앨런 튜링의 학창시절부터 그의 죽음까지 시간의 흐름대로 영화를 구성했다면 망했을 것이라 단언할 수 있다.



 그리고 영화의 분위기담백했다동성애자라는 앨런 튜링의 성향을 크게 부각시키지 않고 거부감 없이,누구나 앨런 튜링에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이 분위기가 관중들의 호평을 이끌어 낸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물론 이 분위기 조성은 베네딕트의 연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좀 더 영화의 스토리로 들어가면 단연 돋보이는 것은 퍼즐을 풀어나가는 것영화는 독일의 에니그마 퍼즐을 풀어나는 것을 축으로 나아간다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축이다이면적인 축은 앨런 튜링 그 자신의 퍼즐을 푸는 것이었다앨런 튜링은 에니그마 퍼즐을 풀기 위해 그 자신의 퍼즐을 풀어야 했다앨런 튜링은 압도적인 천재였다그로 인해 주변인들의 시기와 질투를 한 몸에 받았다앨런 튜링은 당연히 이기적 인간이 되었다이기적인 앨런 튜링 믿을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결국 자신만의 퍼즐에 갇혔다하지만 에니그마 퍼즐을 해독하는 데 있어서 조안을 만났다휴를 만났다그 외 다른 암호 해독팀을 만났다이들에게서 인생 그 자체를 만난 것이다자신밖에 모르던 앨런 튜링은 에니그마 퍼즐을 해독하기 위해 자신의 인생 퍼즐을 풀었다.

 


 퍼즐을 풀기 위해 선행된 자신의 퍼즐을 풀어야 한다는 스토리정말 좋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영화는 최고와 최고가 함께한 영화다하지만 최고에도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다앨런 튜링에 대한 지나친 신화화였다이미테이션 게임은 마지막 자막까지 그를 신화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신화화 하는 것은 좋다앨런 튜링의 업적은 인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런데 과했다과유불급.. 이랄까조금 더 공격적으로객관적으로 앨런 튜링을 평가해 봤으면 어떨까 생각해봤다그리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장면도 여러 곳 있었다예를 들면 앨런 튜링과 군인인 형을 잃은 팀원 간의 갈등이 맥없이 끝났다는 것? (그 팀원 이름이 생각나지 않네요... 또 아쉬웠던 것은 포스터.. 포스터가 더 멋있었으면.....

 


 결론은 베네틱트와 앨런 튜링의 환상적 하모니그리고 키이라는 언제 봐도 예쁘다최근에 임신한 사진 봤는데 그것마저 매력적이었다.




ps. 예전에 쓴 글..

Posted by AC_C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