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Culture Life2018. 4. 17. 23:11

프로 대학불편러인 제가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운 좋게 한 번에 합격했네요..


관심작가로 등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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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C_CliFe
Column2017. 11. 26. 20:26

대학입시제도, 수능 그리고



 필자는 대학입시제도를 극혐했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들이 제창하던 노력은 우리나라에서 씨알도 안 먹히는 헛소리란 것을 깨달았기 때문. 수능 점수는 노력으로 올릴 수 있다. 그 증거가 필자다. 재수할 때 공부만 하다 보니 비약적으로 점수가 상승했다. 그러나 대입의 성공은 노력이 보장해주지 않는다. 기준이 모호한 수시 제도가 다수 등장하면서 대학입시제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나의 첫 칼럼. 대학입시제도 비판이었다. 재수가 끝나고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원고를 썼다. 대학입시제도에 극딜을 넣어버리는 원고였다. 그 당시에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비록 진리의 9평 보다는 망한 수능 성적이었지만 누적 백분위로는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나보다 수능 성적 낮은 애들이 스카이에 들어가는 것 보고 멘탈이 나가버렸다. 다 쓴 후 메일을 돌렸다. 다행히 모 편집장이 관심을 보였다. 그 편집장은 나에게 말했다. ‘이 글에서 피가 뚝뚝 묻어난다고.’ 그때부터 글도 못 쓰는 놈이 필명을 쓴 채, 칼럼니스트라는 지위를 가진 채 글을 쓰기 시작했다. , 이 글로 욕을 더럽게 처먹었다. 어그로도 제대로 끌었다. k사의 모 기자가 내 글을 보고 나에게 컨택을 해왔고, 익명의 인터뷰도 진행했었다. 지금 생각해도 뿌듯.



 시간이 흐른 지금은 무감각하다. 대학입시제도가 어떻게 되든 말든 이제는 내 일 아닌데 라는 이기적인 생각이 잠식해버렸다. 오히려 이러한 입시제도를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 대입에 관련한 자소서를 써 본적도 없지만, 대학 가는 친구들 자소서를 첨삭해 준다. 내 입으로 말하긴 그러지만 이번에는 100%의 서류 합격률을 보여줬다. 맞다. 자랑글임. 뭐 어쨌든 올해 수능 날, 편집장이 말했다. ‘너 대학입시비판 칼럼으로 데뷔했으니 한 번 더 까볼래?’ 솔직히 요즘 돈이 궁해서 원고료를 위해서라도 어그로 한 번 더 끌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거절했다. 앞서 말했다시피 내가 까던 입시제도를 통해 지금 내가 수혜를 받는 입장이다 보니 양심이 찔렸다.



 그냥 쓴 글이라 그런지 마무리를 잘 못하겠다. 나 홍보나 해야겠다. 나 자소서 잘 첨삭해줌. 자소서 첨삭 필요한 학생들 있으면 나한테 연락주셈. 무한첨삭에다가 합격률도 높은 편이니 가성비 짱짱임.

Posted by AC_CliFe
Non Culture Life2016. 9. 1. 20:56

칼럼 : 재수생이 생각하는 대학입시제도

 

 

1 - 정시와 수시 사이

 

 

 1997년 김대중 정부 시절, 그 당시 교육부 장관이었던 이해찬 전 총리는 공교육 강화 라는 명분 아래 대학입시에 수시제도를 도입했다. 수시 제도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영향력을 확장해 갔다. 초기에는 대학 입학 정원의 10% 정도를 차지했는데 현재는 70%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수시 제도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각 고등학교의 내신을 중요시 보는 학생부 전형, 대학교에 가서 면접을 보는 면접전형, 대학별 논술 문제를 통해 학생을 평가하는 논술 전형,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해 능력을 평가하는 입학사정관 전형, 외국에서 살다온 학생들을 위한 재외국민 전형 등 많은 전형이 생겼다.

 

 

 물론 수시 제도는 겉으로 보면 상당히 그럴듯한 제도로 보인다. 하지만 필자는 13, 14 년 두 번의 대학입시를 겪으면서 이러한 수시제도가 공교육 강화라는 본래의 취지에 어긋날뿐더러 많은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

 

 

 수시 제도의 대표적인 문제는 불명확한 선발 기준이다. 논술 전형을 살펴보면 대학은 모든 과정을 비공개로 실시한다. 논술 지원자들은 6만원 정도의 비싼 전형료를 내고 대학에 가서교수들이 낸 논술 문제를 2시간정도 풀면 끝인 것이다. 지원자는 자신이 논술에서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알 수 없다. 그저 대학의 입맛대로 뽑는 것이다. 그래서 합격자들은 자신이 왜 합격했는지 설명하지 못하고, 불합격자들도 마찬가지 상황에 빠진다. 필자도 논술을 가장 못썼다고 생각한 대학에서 예비번호를 받았고 가장 잘 썼다고 생각한 대학에서 예비번호도 없는 불합격통보를 받아서 혼란에 빠진 적이 있었다. 입학사정관 전형도 불명확한 선발기준을 대표하는 주요 전형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들의 스펙, 자기소개서, 내신 등을 보고 학생들의 잠재력을 평가한다. 그런데 저런 방식으로 어떻게 학생들의 잠재력을 평가한다는 지 의문스럽다. 논술전형과 마찬가지로 입학사정관 전형 또한 모든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의문은 더욱 가중되는 추세다.

 

 

 수시 제도의 두 번째 문제는 존재 자체가 의문스러운 전형이 존재 한다는 것이다.대표적인 예가 재외국민 전형이다. 재외국민 전형은 외국에 몇 년 이상 살다온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전형이다. 대학은 지원자들을 평가하기 위해 영어논술,영어구술 면접 등 자체 시험을 실시한다. 우선 외국에서 살다온 지원자들을 위해 굳이 정원까지 빼주면서 모집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스럽다. 또한 이 전형은 부유층 자제들이 대학가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세 번째 문제로 흔히 말하는 명문 대학을 정시 지원자들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게 간다. 필자는 두 번의 정시 시즌을 겪었다. 정시의 경우 정말 피 말린다. 한 두 문제 차이로 대학 급간이 달라지고 안정지원이라 여겨지는 지원도 2월 달 전화찬스라 불리는 추가합격 까지 긴장을 하며 기다리는 실정이다. 필자도 14입시에는 추가합격으로 대학을 들어갔으므로 이런 똥줄 타는 느낌을 맛봤다. 그러나 수시제도는 이와 다르다. 수능의 영향력 자체가 현저하게 줄기 때문이다.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기준을 나름 높게 유지하며 수능의 영향력 문제가 크게 대두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론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기준이 더 높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15입시에서는 수능 최저기준을 더 낮혔다.) 그러나 수능 최저기준이 상당히 낮거나 아예 없는 입학사정관 전형, 재외국민 전형 등은 정시 생을 더욱 화나게 만든다. 정시로 즉 수능으로 3%이내 성적을 내야 들어갈 대학을 위와 같은 전형으로 들어가는 지원자들은 수능에서 30% 가량의 성적을 받고도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정시 생 입장에서 이와 같은 수시 제도는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수시제도의 문제점은 공교육 강화라는 취지에 반대되는 제도라는 것이다.수시제도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논술전형은 공교육 즉 학교 수업에서 가르치지도 않는 과목이다. 그래서 논술 지원자들은 사교육을 통해 논술을 배운다. 입학사정관 전형 또한 스펙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학원들이 나타나며 사교육을 오히려 부추기는 제도가 되었다.

 

 

 필자는 물론 수시생 또한 정시생의 노력과 맘먹는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필자는 현행 대학 입시 제도를 구조적으로 바꿔야한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글을 쓴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정시 즉 수능 성적만 가지고 지원자들을 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극단적이라 할 수 있겠지만 수능 시험 자체의 목적은 수험생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차선책으로 수시 제도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 현재의 수시 정시 비율은 7:3 정도다. 못해도 5:5 정도로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이런 필자의 마음을 알았는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수시제도의 비율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되어서 많은 수험생들의 노력이 정당한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ps. 재수 끝나고 수시 다 떨어지자 슬픔을 머금고 피로 적신 글..

Posted by AC_C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