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Culture Life2018. 4. 17. 23:11

프로 대학불편러인 제가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운 좋게 한 번에 합격했네요..


관심작가로 등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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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C_CliFe
Column2017. 11. 13. 18:43

단어의 무게

 

 어쩌다 글을 파는 게 직업이 되어버렸다. 내 글에 경제적 가치가 있는지는 사실 지금의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글을 본 편집장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다. “읽기 쉽고 재미있게 글을 쓰네.” 이는 노린 측면도 있다. 일부러 가벼운 단어를 고르고 글에 스토리를 집어넣는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읽을 것 같아서. 종종 과유불급이 발생해 인터넷 커뮤니티에나 쓸 법한 글을 쓴다는 것도 단점이긴 하지만. 어쨌든 앞서 말했듯이 나는 최대한 단어의 무게를 비우고, 오롯이 글의 재미와 본질에 집중하는 편이다. 그러나 요즘 일상에서 쓰이는 단어의 무게는 내 글 보다 한참이나 무거운 단어들이 많다. 무거움에 맞게 올바르게 쓰이면 모를까 별 일도 아닌 곳에 쓰이는 지나치게 무거운 단어들이 즐비하다.

 

...

 

1. 팩트 (Fact)


 언젠가부터 많이 쓰인 용어. ‘팩트를 직역하면 사실이다. 사실이란 단어를 놔두고 왜 굳이 팩트라는 단어를 쓰는 것일까.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외국어를 쓰면 좀 더 있어 보이는 모종의 심리로부터 기인하는 듯 하다. 팩트의 무게감은 신방과를 전공 중인 나에게 너무나도 거대하게 다가온다. 사실과 진실을 추구해야하는 저널리즘. 저널리즘 속 팩트는 그야말로 진리에 가깝다. 필자 또한 이에 동의한다. 하지만 요즘 오용되고 남용되는 팩트라는 단어의 쓰임을 보면 이러한 무게감이 깎이는 인상을 받는다. 좋다. 사건의 사실을 추구한다는 자세는 언제나 올바르기에. 하지만 그 단어의 무게감을 인식한 뒤 쓰이면 하는 바람이다.

 

2. 폭력

 

 ‘폭력 : 남을 거칠고 사납게 제압할 때에 쓰는, 주먹이나 발 또는 몽둥이 따위의 수단이나 힘.’ 쉽게 말하면 남에게 직접적 피해를 가하는 행위다. 그것도 거칠고 사납게. 그러나 요즘은 ‘~~이라는 관형 표현을 삽입하여 ~~적 폭력 이라는 단어를 자주 목격한다. 내가 피해를 받으면 이를 표현하기 위해 텍스트화 할 수 있으며, 텍스트화 할 때의 단어 선택은 각자의 자유다. 하지만 폭력이란 단어의 무게감을 생각지 않는 사례들이 너무나도 많다. 물론 유머러스하게 사용되는 팩트폭력() 등의 표현은 보기 좋다. 그러나 ~~적 폭력이라는 단어로 남들의 행위를 정의해 자신의 피해정도를 텍스트로 극대화하면 도리어 공감할 수 없는 의견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

 

 뉴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람들은 누구나 텍스트를 생산한다. 하지만 누구나가 문제되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글을 생산한다는 것은 글에 대한 책임감을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행위이기도 한데, 이 책임감이 결여되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불편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

 

ps. 최근에 쓴 칼럼 초안 발췌. 칭찬도 먹고, 욕도 먹은 칼럼. 칼럼도 내 생각의 일부고 피드백도 독자들 생각의 일부니 뭐... ㅠㅠ 하지만 단어의 무게를 왜 네가 정의하냐는 모 독자의 댓글은 아직도 이해가 안 갑니다.. 비공이 많이 붙긴 했지만 정말 팩트, 폭력 등의 무게가 가볍다고 생각하는 것 인가요...? ㅠㅠ

Posted by AC_C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