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 민박 - 전복된 일상의 의미
필자는 예능을 잘 안 본다. 무도빠를 자처하는 나는 나머지 예능들은 무한도전의 아류라 여기는 꼰대적 마인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효리네 민박>은 ‘어쩔 수 없이’ 보게 됐다. 지인이 출연한다는 명목 아래 모니터링을 위해 봤다. ‘이효리’라는 슈퍼스타에 기댄 예능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별 기대 없이 봤다. 그러나 나는 순식간에 효리네 민박에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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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의 ‘일상’은 어떤가? 나부터 말하면 일상은 굉장히 X같다. 학교를 가고, 취재를 하고, 알바를 하며, 글을 쓴다. 24살이란 나이에 너무나 빨리 일상에 찌들어 버리고 권태를 음미하게 됐다. 여러분도 다를 것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효리네 민박’의 일상은 달랐다. 투숙객들의 꾸밈없는 일상부터 그들의 지겨운 일상을 멋들어진 환상으로 만들어 준 이효리, 이상순, 그리고 이지은이 조율하는 화려한 앙상블까지. 우후죽순 넘쳐나는 관찰예능에 새로운 관점의 관찰을 제시한 ‘효리네 민박’. 그들이 빚어낼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하다.
ps. 글에서 술냄새가 날 수도 있습니다. 거친 표현도 많습니다. 그래도 비속어만큼 제 감정을 표현할 단어는 없는 것 같네요.
ps2. 기고를 위해 쓴 글입니다. 아직 게재하지 않은 글 이라 본문은 스킵할게요. 필명으로 쓰고 데스킹도 받기 전의 초안이라 찾아보기는 힘들 거예요. 그래도 ‘효리네 민박’에 대해서 여러분과 소통하고 싶어서 글 올려봅니다.
ps3. 재미있었네요. 효리네 민박. 오랜만에 지하철에서 웃음을 보이며 본 예능입니다. 특히 마지막화의 어떤 투숙객이 얘기한 구절, ‘제가 그들 (효순부부)의 기억 속에 들어갈 수 있어서 좋았네요.’ 정말 부럽고도 맘에 와 닿은 멘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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