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2016. 8. 25. 18:34

터널

 


 <터널>이 관객들을 사로잡는 이유재난영화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기 때문이 아닐까.

기존 재난영화는 그저 신파그저 드라마몇 가지 공통된 공식을 고이 따라가는 형식을 지녔다.그래서인지 누구나 예상할 수 있고뻔한 결말로 이어졌다특히 국내영화는그러나 <터널>은 달랐다. ‘하정우라는 배우를 앞세워서 한국의 <마션>을 꿈꾼색다른 재난영화였다.

 

 

 <터널>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션>의 그것과 같이 유쾌하고 낙천적이다. <터널>에 갇힌 부정적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타계하려 한다시종일관 우리를 웃음 짓게 하는 하정우의 드립들그를 뒷받쳐주는 오달수와 여러 조연들의 지원사격까지주인공이 과연 터널에 갇힌 상황이 맞는가 의심스러울 정도의 낙천성’ 이었다그리고 관객들을 속 시원하게 만드는 직설적인 풍자까지파란지붕에 거주하시는 한 여성분이 보면 마치 자기를 보는 듯 해서 얼굴을 붉힐 것 같은 맛깔 나는 풍자였다.

 


 하지만 위에 나열한 장점들을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희생시킨 안타까운 <터널>이기도 했다지루함과 늘어짐이 극한을 찍은 나머지 10분마다 한 번 씩 휴대폰을 끄적였을 정도풍자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영화적 개연성은 너무나도 허술하고 빈틈이 많았다터널에서의 시간은 순식간에 스킵된다단지 ㅇㅇ일 후 라는 무책임한 자막과 함께후반부의 대부분 시퀀스는 과장으로 뒤덮였다감동과 극적인 서스펜스로 연결되어야 할 과장이 오버와 억지로 보일 정도였다아무리 영화라지만그렇기에 하정우라는 배우가 마치 <더 테러 라이브>에서의 본인처럼너무나도 짊어질 짐이 많은 영화였다.

 

 

 <끝까지 간다>라는 걸작으로 충무로에 이름을 알린 감독 김성훈김성훈이라는 감독의 이름값에 큰 기대를 했던 탓일까세월호란 강한 링크를 가진 주제를 가지고 이런 영화를 만들다니다음에는 평소의 본인만의 우직한 스타일을 그대로 가지고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Posted by AC_C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