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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16 존 카니의 또 다른 음악영화 - <싱 스트리트>
Movie2016. 11. 16. 12:18

싱 스트리트


 - 존 카니

 

 이번 휴가 때 의뢰받은 영화는 <곡성> 뿐. 하지만 영화관을 가 보니 필자의 눈을 사로잡는 또 하나의 포스터. 존 카니 감독의 <싱 스트리트> 였다. 존 카니가 또 다른 음악 영화를 만들었다고? 이번에는 어떤 비주얼과 사운드로 우리네 삶을 풍족하게 채워줬을지 기대를 하며 <싱 스트리트> 의 영화표도 같이 구입했다.

 


 음악 영화인 만큼, 그것도 존 카니의 음악 영화인 만큼! 음악 이야기로 이 글을 시작하겠다. 오랜만에 접한 진솔하고, 담백한 밴드 음악들이었다. 무엇보다도 가사들이 일품이었다. 영어도 한글만큼이나 매력적일 수 있구나 느꼈던 순간들이었다. 필자에게는 <원스>나 <비긴어게인>의 OST들 보다도 이번 <싱 스트리트>의 OST가 더더욱 감명 깊게 다가왔다. 또한 음악영화만을 추구해온 감독이 만들어서일까. 이번 영화에서 음악과, 영화의 조화, 즉 비주얼과 사운드의 조화가 훌륭하게 이뤄졌다. 덕분에 존 카니 음악만의 에너지를 영화 관람하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싱 스트리트> 또한 전작 <원스>나 <비긴 어게인>과 같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차용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랑의 대상에서 차이를 뒀다.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앳된 얼굴의 학생들이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전작의 사랑보다 조금은 더 풋풋하고, 조금은 더 촌스런, 그렇기에 더욱 매력적인 그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배를 타고 가 들판에 누워 음악, 뮤직비디오에 관한 담소를 나누고, 아직 입안에 무언가 있으면서 입술을 공유하길 바라는(+ 라피나의 킬링 대사 : (우물우물) 아직..입안에), 그들의 귀엽고 서투른 사랑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싱 스트리트>에서 말하고 자 했던 것은 ‘사랑’ 뿐만이 아니었다. 궁극적인 메시지는 따로 있었다. 사회에 맞서는 우리들의 진취적인 자세랄까? 이 메시지는 주인공 코너의 밴드가 지향하는 대사에서 알 수 있다.

 


“우리는 미래파 (Futurist)야!”


 

 ‘음악’이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사랑’ 뿐 아니라 이러한 ‘메시지’까지 담아내려 했던 존 카니의 연출력은 분명 신선했다. ‘사랑’, 그리고 당시 아일랜드 시대의 청춘을 대변하려는 메시지, 동행하기 힘든 소재들을 ‘음악’이라는 시대를 초월한 소재를 통해 하나로 엮어냈으니까. 하지만 시도에 비해서 그것이 안겨다준 효과는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솔직히 필자는 Futurist, 그리고 이를 지탱하는 힘인 잭 레이너 (役형)의 대사들이 공감되기는커녕 오글거렸다. ‘형’이라는 캐릭터에 더 비중을 둬, 그를 설명할 수 있는 에피소드 한두 편정도 추가했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아쉬운 스토리 생략 및 비약이었다.

 


 그래도, ‘믿고 보는 존 카니의 음악영화’ 라는 공식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준 영화였다. 필자는 ‘사랑’에 대해 더 깊게 다가간 전작들 보다 이번 <싱 스트리트>가 더 사랑스러웠다.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케 만드는 존 카니의 <싱 스트리트>였다.


Posted by AC_C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