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2016. 10. 8. 18:47

영화 이론과 연출 (뤼미에르에서 미국드라마까지)



김태희 저



 

1. 영화서평 쓴 다는 놈이 막상 영화에 대해 아는 전문적인 지식은 거의 없었다. 항상 비슷한 내용으로 일관하는 필자의 서평을 보면서 전문적 지식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래서 골랐다. <영화 이론과 연출>. 거창해 보이는 제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얇은 책 두께.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제부터 이 책에 대해, 요약의 방식으로 얘기해 보겠다.


 

2. 과거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영국은 ‘필름-다르’를 앞세워 예술적 사조로서의 영화관을 구축했다. 반면 미국은 일찍이 영화를 상업적 수단으로 여겼다. 우리에게 익숙한 ‘할리우드’를 내세우며 영화의 상업화를 이끌었다.


 

3. 무성영화시대. 이 시대의 영화는 연극의 그림자와도 같았다. 소리가 안 나오니 여러 연극적 요소를 차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의 탓이 컸다. 과장된 몸짓, 표정연기, 카메라 정면 숏 등이 이를 대변한다. 하지만 이 시대에는 <국가의 탄생>을 만든 그리피스나 <모던 타임스>의 찰리 채플린 등 역사적인 감독들이 탄생했다. 이들의 활약엔 힘입어 미장센, 카메라 기술 등의 여러 영화적 기법이 발달했다.



4. 유성영화시대. 드디어 영화에도 ‘소리’가 도입됐다. 세계 최초의 유성영화라 평가 받는 <재즈싱어>는 대흥행에 성공함으로서 유성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방증했다. 유성영화의 발전으로 인해 기존의 평가, 연극이 영화보다 우월하다! 라는 인식은 차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5.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1945년 전후, 이탈리아의 영화계는 파시즘의 영향으로 쇠퇴를 거듭하고 있었다. 젊은 감독들을 축으로 이 파시즘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시작됐다. 프랑스 인민 전선의 영향을 받은 네오리얼리즘은 현실에 대해 비판적 성향을 띠었다. 또한, 사실주의적, 풍자적 성격을 드러냈고, 주로 하층민의 삶을 다뤘다. 네오리얼리즘은 이를 주도한 대표적 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말로 정리할 수 있다.

 


“사실들이 거기 있는데, 뭐 하러 그것들을 조작하는가.”


 

6. 일본의 근대영화.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이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전성기가 시작된다. 우리 일상의 문제를 정제된, 정적인 이미지로 풀이한 담담한 영화들이 대세를 이뤘다. 이 영화들은 일상적인 삶의 의미에 대한 반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7. 누벨바그. 전쟁 후 프랑스 영화계는 상업화가 가속되었다. 시나리오 중심의 상업적 영화가 주를 이뤘고 그 결과 영화감독들의 역량이 중요치 않게 되었다. 이러한 분위기에 대항해 젊은 감독들이 발 벗고 나섰다. 그 중심에는 카이에 뒤 시네마와 앙드레 바쟁이 있었다. 앙드레 바쟁이 만든 카이에 뒤 시네마는 누벨바그의 성지 역할을 했다. 프랑수아 트뤼포는 ‘프랑스의 어떤 경향’ 이라는 글을 개제해 ‘작가들의 영화’들을 주장했다. 이 주장은 누벨바그의 테마 ‘작가 정책’으로 발전했다. 작가 정책이란 영화감독이 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고유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뜻한다.

 


8. 누벨바그는 어떻게 젊은 자유를 표현할 것인가! 에 대해 많은 고심을 했다 또한 로베르 브레송, 알프레드 히치콕, 잉마르 베리만 들이 누벨바그의 주제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알프레드 히치콕은 치밀한 미장센으로, 잉마르 베리만은 관객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스크린 속 배우 등의 획기적 시도로 누벨바그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즉 그들은 창조적 시도와 관객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한 것이다. 실제로 누벨바그의 대표적 감독인 프랑수아 트뤼포와 장-뤽 고다르는 여러 실험적 요소를 시도했고 일반적인 영화 문법을 거스르는 파격적인 시도로 누벨바그의 전성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누벨바그는 TV의 대중적 보급, 누벨바그 소송 등으로 피해를 입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하지만 누벨바그는 상업성 보다 예술성을 추구한 하나의 새로운 물결 (New Wave) 이었으므로, 또한 영화를 하나의 의사표현의 도구로 발전시켰으므로 그 존재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9. 그 이후에는 친숙한, 비교적 현대의 이야기이므로 생략하겠다.

 


10. 이 책을 다 읽고 느낀 점. <영화 이론과 연출>이라는 제목과 달리 영화사에 치중한 모습이었다. 또한 책 지면이 허락하지 않아서인지 다소 한정적인 내용만을 다뤘다. 조금은 아쉬웠다. 그래도 귀로만 접했던 영화의 과거를 눈으로 접하게 되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상 김태희 교수의 <영화 이론과 연출> 이었다.

Posted by AC_C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