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2017. 7. 27. 16:58

<군함도간략 리뷰

 

류승완 감독을 위한 변



 <군함도>는 총 비용 300억을 투자해 만든 영화입니다그리고 상업영화 이기도 하죠이런 영화에 이준익김기덕 類 의 다큐멘터리 성격을 영화의 주된 분위기로 이끌고 가면 어떨까요앞서 말한 상업에 철저히 위배되는 영화가 만들어 질 것입니다이 관점에서 보면 본인의 무기인 액션씬대중들에게 감정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러브라인 등이 이해될 수 있습니다그렇기에 이 영화를 장르적 측면에서 비판하는 건 본질에 어긋나지 않나 생각 드네요물론 <군함도>를 주관적으로 평가해보자면 그리 좋은 영화는 아닙니다지긋지긋한 버디무비’ 장르인 <베테랑>에서도 자신 만의 강점을 여과없이 드러낸 류승완 감독하지만 <군함도>에선 이 강점을 녹여내지 못했네요진부한 클리셰의 향연이었습니다솔직히 말해 <군함도>를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빼고 싶은 팬심 마저 드는 영화였죠하지만 본질을 잃은 비판이 많아 그를 위한 변을 써봅니다.

 

ps. 오늘 밤에 올라갈 원고를 요약해서 쓴 평입니다.

ps2. 솔직함을 핑계로 어그로.. 끌어 봤습니다원고 올라가면 얼마나 많은 피드백이 올지!

두렵네요 ㅎㅎㅎ..

Posted by AC_CliFe
Movie2016. 10. 4. 20:41

아수라

 

- 김성수


 

 <아수라>를 본 이유. 첫째, 편집장이 시켜서. 둘째, 무한도전에서 명수형 마빡 때려서. 셋째, 포스트가 멋있어서. 넷째, 정우성이 나와서. 여러 리뷰에서 <아수라>가 제목 그대로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스포 아닌 스포 당했지만, 또 남성 위주의 느와르 영화냐고 비판적 목소리가 많았지만 볼 수밖에 없었다. 여러 말이 난무하는 영화 <아수라>인지라 결론부터 내리고 비평을 시작하겠다. <아수라>.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

 

 

 <아수라>의 아쉬운 점은 역시 ‘스토리’다. 전체적으로 개연성이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영화의 흐름이 뚝뚝 끊기는 듯 했다. 물론 인물들의 행위와 목적에 대한 동기는 이해할 수 있었다. 정우성 (役 한도경)이 왜 황정민 (役 박성배) 밑으로 들어갔는지, 주지훈 (役 문선모)이 왜 정우성과 대립하게 됐는지, 곽도원 (役 김차원)이 왜 정우성, 황정민을 콩밥 먹이려고 하는지. 하지만 이는 순전히 필자의 직관에 의존한 추측일 뿐이었다. 그들의 동기를 설명해줄 씬 자체는, 즉 개연성을 위한 컷은 턱없이 부족했다.

 

 

 스토리의 아쉬움은 비단 개연성 탓만이 아니었다. 서두에도 밝혔다시피 또 남성 위주의 느와르 영화도 문제였다. 너무나도 진부한 클리셰였다. 권력의 뒤편에서 권력을 위해 일하는 권력 중심적 느와르 영화. 또한 한 명 나오는 여성 윤지혜 (役 차승미)는 굉장히 수동적인 캐릭터. 더 이상 언급 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진부한 문제였다.

 

 

그래도 <아수라>가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한 이유. 배우와 감독의 연출 때문이었다.

 

 

 <아수라> 개봉 전, 이 영화가 영화 팬들의 관심을 독차지한 이유는 단연 출연진이었다.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진한 남성미가 느껴지는 <아수라>에 적격인 캐스팅이었다. 이 캐스팅은 영화에 그대로 맞아들어 배우들은 김성수 감독이 차린 판에 물 만난 고기처럼 날뛰었다. 모든 배우들이 어마어마한 내공을 뿜어내며 위대한 연기를 선보였지만 <아수라>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는 ‘주지훈’이었다. 정우성에 대한 태도와 감정이 바뀌는, 굴곡이 있는 양면적인 캐릭터 문선모. 주지훈은 선모를 강렬한 눈빛연기와 함께 훌륭히 소화해냈다. 이는 <아수라>의 후반부 영안실 씬에서 정점을 찍었다.

 

 

 김성수 감독의 연출도 필자의 뇌리에 깊숙이 박혔다. <아수라>의 전체는 분명 아쉬웠다. 하지만 부분으로는 압도적인 연출이 많았다. 우선 액션씬. 무엇보다 카메라 워킹이 예술적이었다. 김성수 감독은 대부분의 액션씬에 기존 액션씬들보다 조금은 더 긴 테이크를 가져갔다. 박진감이 생명인 액션씬에선 숏테이크가 정석적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김성수 감독은 과감히 롱테이크를 선택했다. 롱테이크에 역동적인 카메라 무빙이 입혀지니 화려하고 타격감 있는 액션씬이 완성됐다. 아직 잊히지 않는 장례식 씬이 대표적 예다.

 


 그러나 <아수라> 연출의 백미는 따로 있었다. 차 추격전. 느와르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차 추격씬. 자칫하면 과거의 영화들을 답습할 수 도 있기에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수라>의 차 추격씬을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김성수 감독만의 탁월한 연출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씬은 필자가 말로 형언할 수 없다. 직접 봐야 알 수 있다. 감히 차 추격씬에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 외 8090년대 영화를 방불케 하는 듯한 영화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뚝심을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김성수 감독의 연출과 말 그대로 아수라가 지배하는 지옥도를 보여주는 듯한 <아수라>의 마지막 풀 샷은 박수를 보낼 만 했다.

 

 

 솔직히 말하겠다. <아수라>는 잔인했다. 노골적이고 적나라했다. 과하기도 했고 과시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렇기에 <아수라>가 만들어 질 수 있었다. 그렇기에 김성수 감독만의 영화세계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었다. 숲을 버리고 나무에 치중한 영화지만 그 나무가 숲의 본질을 완벽히 보여준 매력적인 느와르 영화, 김성수 감독의 <아수라>였다.

 

Posted by AC_CliFe
Movie2016. 9. 8. 14:51

배테랑 



- 류승완

 

 


 군 입대하고, 영화랑 나는 사이가 멀어졌다. 입대한 후 5개월 동안 3번의 휴가가 있었지만 휴가기간 자체가 짧았고, 이목을 끄는 영화도 없었다. 그러나 이번 휴가 때 끌리는 영화가 개봉했다. 류승완의 작품, 베테랑. 몇몇 평을 봤다. 류숭완 영화 중 가장 대중적인 영화란다. 자기 색깔 뚜렷하기로 유명한 류승완이 대중적 영화를 만들었다고?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영화였다. 이 관심은 나를 자연스레 영화관으로 인도했다.

 


 배테랑의 플롯은 대한민국에서 지겹게 우려먹은 뻔한 플롯이다. 서민이 재벌을 상대로 벌이는 액션활극. 필자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어진 형사 플롯?? 이 진부한 버디무비적 플롯을 어떻게 차별화 시킬까 궁금했다. 아니 차별화의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류승완은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해 정공법을 택했다. 그의 영화에서 빠지지 않는 두 요소,

 


 액션과 캐릭터/배우.

 


 류승완 영화에서 액션은 역시 말할 것도 없다. 영혼의 파트너 김두홍과 함께한, 시공간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통쾌한 액션. 컨테이너 사이를 뛰어다니고, 낡은 주택가를 날아다니고, 서울 한복판을 질주하기까지... 군더더기 없는 깨끗한 액션연기였다. 눈에 띄었던 것은 도구의 사용이었다. 배테랑에서는 인물들이 자신 주변에 존재하는 도구들을 활용해 싸우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그리고 도구의 활용은 유머로 까지 연결되어 자칫 잔인할 수 있는 액션연기가 재미있게 비춰지기까지 했다. 형사들 vs 하청업체 소장파의 아파트 내 싸움에서 이 요소들을 확인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깔끔한 카메라 무빙 까지. 불과 몇 분 안되는 액션장면을 위해 류승완의 심혈을 기울인 모습이 엿보인 순간이었다. 통쾌함과 타격감, 나아가 공간감까지 느낄 수 있는 압권의 액션이었다. 과연 류승완.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만 했다.

 


 극 중 캐릭터 및 배우 한명 한명도 주옥같았다. 황정민은 말할 것 도 없었다. 어찌하면 저렇게 인간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어찌하면 저렇게 맛깔스럽게 욕을 할 수 있을까? 어찌하면 저렇게 극 중 캐릭터에 빙의할 수 있을까? 과연 연기장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캐릭터도 류승완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다. 류승완은 애초에 시나리오를 쓸 때 남자주인공을 황정민으로 염두해 두고 썼다고 했다. 감독과 배우의 케미가 도드라진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유아인 또한 황정민에 뒤지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현 20대 남성배우 중 가장 탄탄한 연기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에 걸 맞는 연기력이었다. 조태오라는 캐릭터는 상당히 모순적인 캐릭터다. 쾌락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내면의 악까지 보여줘야 한다. 배우 입장에서는 까다로울 터. 하지만 유아인은 조태오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영화 초중반, 자신의 사무실에서 폭행미수를 시도하는 연기는 그만의 연기력을 최대로 보여준 연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유해진, 오달수. 최고의 서브 배우들이었다. 극 중 스토리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은 유해진. 빈틈없는 연기로 가벼울 수 있는 베태랑에 중후함을 더해줬다. 오달수는 미스 캐스팅이 아닐까 생각했다. 형사 팀장이라는 직책이 그의 이미지와 안어울렸기 때문. 하지만 이 우려를 한방에 날려준 오달수의 연기력. 깨알같은 유머는 덤. 마지막으로 배테랑 최고의 발연기를 보여준 장윤주까지.. 특색 있고 구별되는 캐릭터들이 한데 어우러져 매력있는 영화가 되었다.

 


 주제 이야기를 해보겠다. 배테랑의 주제는 플롯의 단순성으로 인해 주제마저 단순해 질 수 있었다. 우선 가장 큰 주제인 권선징악. 돈으로 갑질하는 재벌 2세를 서민형사가 혼내주는 평범한 주제가 극을 이끌고 간다. 또 다른 주제는 없을까 하며 보다가 발견한 또 다른 주제. ‘팀워크’ 다. 대부분의 형사영화는 형사 한 명의 힘으로 재벌들을 맞서고 무찌른다. 형사 근처에 있는 사람들은 형사의 싸움에 있어서 골칫거리만 될 뿐이다. 만류와 방해를 일 삼기 때문이다. 즉 부정적인 역할만 했다. 그러나 배테랑의 ‘팀’은 달랐다. 일인의 형사 황정민이 진두지휘를 하는 건 맞다. 그러나 배테랑은 다른 팀원의 역할 또한 극대화 하여 사건을 처리한다. 극 말미, 길거리 싸움 씬에서 유아인에게 마지막 발차기를 먹이는 미스봉이 팀워크의 대표적 예이다. 이 팀워크를 강조하기 위해서일까? 류승완 영화 중 선역 등장인물 들이 한 명도 안 죽은 영화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하지만 배테랑 역시 플롯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부수적인 요소를 통한 차별화는 어느 정도 성공을 했다. 관객 수가 이를 입증한다. 하지만 플롯의 단순성은 물론이고 연계성에 있어서도 큰 아쉬움을 남겼다. 우선 황정민의 이야기와 유아인의 이야기가 억지스럽게 엮인 듯 했다. 황정민의 드라마 협조를 통해 지하 파티장에서 첫 대면을 한 모습을 비롯해 이들의 관계를 진행시키려고 준비한 격투기 선수 관련 씬, 아내와의 로비를 시도하는 씬 등도 너무나 부자연스러웠다. 모든 영화에서 플롯의 연계 및 진행은 우선순위로 고려되어야 할 중요한 문제인데, 액션과 캐릭터에 치우쳐 이를 간과한 듯싶었다. 또한 모든 형사 플롯 영화가 그러듯이 비현실적이었다. 그렇게 강한 재벌 2세가 고작 한 형사 때문에 폭삭 망한다는 게 과연 현실적일까? 영화가 아닌 현실이었다면 아마 그 형사는 반백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적이었다. 그렇게 강한 재벌 2세가 고작 한 형사 때문에 폭삭 망한다는 게 과연 현실적일까? 영화가 아닌 현실이었다면 아마 그 형사는 반백수가 되지 않았을까?


 

 이 영화를 보기 전 든 의문. 서두에서도 밝혔지만 류승완이 과연 대중적 영화를 만드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 영화를 보고 든 의문. 류승완은 왜 그동안 대중적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까? 류승완 특유의 액션 및 캐릭터가 극대화 되고, 조금 더 가벼운 주제로 관객들을 찾아오면 이런 결과가 나오는 구나 생각을 했다. 필자의 휴가가 아깝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 그래서 더욱 더 흥미로운 영화였다.



ps. 배테랑 개봉 후 쓴 글 입니다.

Posted by AC_C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