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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09 5/9 장미대선 + 선거캠프 후기
Non Culture Life2017. 5. 9. 14:39

드디어 끝났네요. 
5/9 장미대선.


솔직히 이번 대선.. 너무 힘들었습니다.
모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일했기 때문이죠.


정치 냉소주의자라 자칭하는 제가 선거캠프에서 일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제의가 왔을 때 별 고민 안하고 받아들였네요.


저는 홍보팀에서 일했습니다. 

<특별시민> 보신 분들이라면 심은경 역할의 말단 격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세히는 적지 못하므로 제 감상에 대해 끄적여보겠습니다.


가장 크게 느낀 건, 
정치는 저같이 물러터진 놈이 하면 안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잠시나마 정치의 꿈을 꿔봤던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네요.


그리고 정치계는 정말 다른 세계였습니다.
방송계에서 수년 간 일하며 저 또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강인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전혀 아니었네요. 
수 많은 공격과 수비가 왔다갔다 하고... 에휴. 

특히나 저희 쪽 캠프는 이번 선거 때 가장 우여곡절이 많아서 이렇게 느낀 것 같네요.


또 저는 글을 드럽게 못쓰는 사람이었습니다 ㅎㅎ
유일한 장점이 펜 끝 좀 돌릴 줄 아는 거라 여겼는데
아직도 멀었다는 점을 깨닫게 해 주었네요.


하고픈 마케팅을 하지 못했다는 점도 조금 아쉽습니다.
애초에 주요 타겟이 다르다 보니... 
제 병맛력을 뽐낼 수 없었네요.


마지막으로, 그냥 힘들었습니다.. ㅠㅠㅠ
안 그래도 심한 다크서클은 인중까지 내려올 지경이었고
뜬금없이 코피가 터지고 몸무게 앞자리 숫자가 바뀌었고..
과제폭탄에 잡지마감, 외주에 글 납품까지..
모든 게 제가 자초한 일이라 군말 없이 다 하긴 했네요 ㅎㅎ...
(덕분에 어제 일하고 들어와 10시간 넘게 잠만 잤네요.)


사실 선캠에서 일했다는 사실은 몇몇 지인들한테만 알리고 비밀로 했네요. 정치란 소재가 민감하기도 하고 제 주위에는 제가 일하는 쪽 캠프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다수였기 때문에.


그래도 후련합니다. 
재미있었습니다. 
평생 못해 볼 경험이었습니다. 
함께해서 영광이었습니다.




Posted by AC_C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