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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9.26 폭로의 양면성 - <위키리크스>
Book2016. 9. 26. 12:50

위키리크스 - 마침내 드러나는 위험한 진실



 

 

 


 

 위키리크스의 등장은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폭로 전문 사이트’라 자칭한 위키리크스는 율리우스베어 은행과 같은 경제적 분야에서부터 사이언톨로지와 같은 종교, 나아가 미국의 비열한 전쟁모습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 폭로로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한국에서도 본국 관련 문서가 폭로되자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뜨거운 감자였던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식은 감자가 되었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사생활 문제를 비롯해 그에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이 위키리크스의 발목을 붙잡았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영향력’을 보여준 위키리크스. 그들이 무력해진 계기와 한계는 무엇이었을까?

 

 

 위키리크스 쇠락의 가장 큰 원인은 ‘설립자’ 이자 1인자 줄리언이다. 필자가 고등학생 시절, 그의 명성은 전 세계적으로 자자했다. 폭로라는 강력한 무기를 통해 전 세계와의 전쟁을 선포한 줄리언. 사회 이슈에 무지했던 고등학생이었던 필자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마치 모든 악과 맞서는 한 명의 Super Hero 같았다. 하지만 ‘Like Super Hero’의 줄리언은 위키리크스의 근간을 흔들기 시작했다. 위키리크스의 궁극적 목적은 폭로를 통한 공익 실현. 하지만 줄리언은 폭로를 통한 사익 실현을 추구했다. 줄리언은 ‘위키리크스=나’ 라는 논리를 펼치며 위키리크스의 사유화를 시도했다. 위키리크스 취지에 공감한 사람들의 기부금 또한 자신을 위한 용도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위키리크스는 자본, 권력에 영향 받지 않는 절대적 자유의 언론은 꿈꿨다. 그러나 줄리언의 탐욕은 그들에게 잠식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줄리언의 모습은 언론의 본질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립성’의 결여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위키리크스는 자신들의 역할에 몰두한 나머지 자가당착에 빠지게 됐다. 위키리크스는 폭로 과정에서 일종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위키리크스의 폭로 구조를 살펴보자. 우선 제보자가 위키리크스 게시판에 폭로할 내용을 게시한다. 그러면 위키리크스는 그 자료를 편집 및 종합하여 대중들에게 공개한다. 그 후 대중이 접하는 구조다. 즉 제보자 - 위키리크스 - 대중의 단순한 구조로 되어있다. 폭로 과정에 참여하는 구성원의 역할이 뚜렷하게 나뉘어져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구성원들의 역할이 제한되기도 한다. 특히 제보자 - 위키리크스에서 문제가 나타난다. 이 관계에서 제보자는 위키리크스에게 제보를 건네주는 역할 ‘만’한다. 처음에, 이 시스템은 원활하게 작동되어 위키리크스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여러 문제들이 나타났다. 우선 제보의 양을 위키리크스가 감당할 수 없게 됐다. 위키리크스는 기존의 ‘폭로’역할 말고도 언론의 자유국 만들기 등 다량의 일에 참여하고 관여했다. 결과적으로 위키리크스는 본연의 업무도 수행하지 못하고 부차적 업무도 수행하지 못했다. 과유불급이다. 보안 문제도 발생했다. 이 책의 저자 다니엘에게 문제가 있었다. 자신들을 숨기려한 나머지, 아니 자신들‘만’ 숨기려고 한 나머지 제보자의 익명성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그 예가 브래들리 매닝 체포 사건이다. 더불어 제보자에게 어떠한 보상도 해주지 못했다. 책의 구절을 인용하지면 제보자는 ‘명성을 얻어야 할 사람이자 더 큰 위험을 감수하며 폭로를 결심한 자’들 이다. 하지만 모든 보상은 위키리크스가 독점하고 제보자들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 위키리크스는 제보자의 역할을 폭로 제보로 제한하고 이후에는 이용가치가 없다 판단하여 그들을 배제했다. 쉽게 말해, 제보자를 자신들의 사익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 것 이다.

 


 위키리크스는 인간의 알 권리를 제창하며 세상에 모든 비밀을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폭로를 기획 및 실행했다. 좋다.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인간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주었으니까. E한 모든 비밀을 없애므로 사람들, 대중들과의 평등성을 지향했다. 하지만 위키리크스는 한 번 더 오버했다. 최후의 심판 파일이 문제를 일으켰다. 최후의 심판 파일은 자신들이 위기에 몰렸을 때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파일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대중들 간의 평등성을 지향한다는 위키리크스가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최후의 심판 파일을 배포했다. 다니엘은 최후의 심판 파일이 나아가 ‘정치적 지렛대’를 가질 것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최후의 심판 파일은 그들의 의도와 정반대의 역할을 했다. 최후의 심판 파일은 위키리크스의 권력을 대변하는 역할을 했다. 그들을 지켜주는 하나의 무기가 된 것 이다. 결과적으로 정치적 지렛대 역할은 전혀 하지 못했다. 오히려 이 파일인 정보의 비대칭성을 악용해 대중 위에 군림하려는 역할만 했다.

 


 위키리크스는 등장 당시 가히 혁명이라 일컬어 질 정도로 화려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권력 속에 가져져 있던 폭로들이 수면 위로 비상했고 사회는 혼란에 빠졌다. 덕분에 줄리언 어산지는 일약 스타로 발돋움 했다. 하지만 유명세와 명성에 취한 위키리크스는 자신들의 설립 목적을 잊고 나락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자본에 휘둘리고, 제보자를 수단화 했다. 언론인이라는 사람들이 정보의 비대칭성을 악용하기 까지 했다. 그 밖에 아이슬란드에서의 활동, 줄리언의 폭주 등이 문제가 됐다. 이런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하고 보다 건실한 언론이 되기 위해 나선 것이 이 책의 저자, 다니엘의 오픈리크스다. 말 그대로 모든 걸 공개하고 공유하겠다는 것 이다. 아직은 위키리크스만큼 대중적이지 못하고 애매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위키리크스의 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 다니엘이 어떻게 이끌어갈지 기대가 되는 언론이기도 하다. 과연 오픈 리크스가 위키리크스의 본질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Posted by AC_C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