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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7.12 웹소설
Non Culture Life2017. 7. 12. 17:54

웹소설

 

6,000자 분량의 자소서를 다 쓰고

카페에 앉아 잉여롭게 밀린 메일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 특별한 메일 하나를 발견했다.

 

지난 167,

군대에서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웹소설 왜 안 쓰냐고 다그치는

한 여고생 독자의 메일이었다.

 

14년부터 쓴 웹소설.

15년에 관뒀다.

소재고갈과 군 입대를 핑계로.

 

그 독자가 또 메일을 보냈다.

자기 이제 대학 들어간다고.

모 대학 국문과에 들어갔다고 한다.

 

올 나처럼 문송하는 백수 삶에 들어가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미안해졌다.

내 소설을 보고 문창과 지망을 꿈꿨는데

부모님의 반대로 국문과에 들어가게 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얼른 책임지라며 재연재 하라고 닦달했다.

 

헐랭. 난 이제 소설 못 쓰는데.

꼴에 기자라고 기사 형식의 글만 쓰다보니

온갖 허영적인 미사여구가 범벅된 내 소설을

이어갈 수 없는 지경까지 와버린 느낌이 들었기에.

더구나 현재 연재하는 다른 웹소설들 보니

내 필력과는 차원이 다른 소설가들 많던데..

왜 허접하디 허접한 내 소설을 보고 ㅠㅠㅠㅠㅠ

 

아직도 고민된다.

내가 메일을 클릭했으니

메일 읽었다고 처리될 것이고

이 친구는 내 답장을 기다릴 텐데 어떻게 답장해야 하는지.

 

ps. 작년과 마찬가지로 다시 원고를 들여다 봤는데

역시나 손발이 쪼그라들면서 이내 원고를 꺼버렸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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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C_C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