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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9.24 영화현장에 대한 모든 것 - <영화, 현장을 말하다>
Book2016. 9. 24. 19:24

영화, 현장을 말하다

 


- 형대조



 

1. 

 드라마와 영화는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드라마 PD를 지망하는 필자에게 ‘영화’를 공부한다는 것은 헛수고로 느껴질 수도 있었다.

 

 

2.

 그래도 둘은, 현 시대를 지배하는, ‘보여주는’ 매체라는 점에서 궁극적인 뜻을 같이한다. 단지 이 이유 하나만으로도 영화를 공부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 <영화, 현장을 말하다>를 펼치게 됐다.

 

 

3.

 <영화, 현장을 말하다>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화가 만들어지는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감독부터, 음악 감독까지 수많은 영화 관계자들을 인터뷰함으로써 스크린 뒤에 숨겨진 그들의 열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필자는 이들의 인터뷰에서 알게 된 정보들, 그리고 그에 대한 느낌을 중심으로 이 서평을 전개해 나가겠다.

 

 

4.

 영화는 역시 ‘감독’의 예술이었다. 영화에 필요한 대부분의 요소들이 결국에는 감독의 의도대로 결정되는 프로세스를 거치고 있었다. 조명, 편집 등 굵직굵직한 것은 물론이고 의상, 분장 등 세세한 것 까지 감독의 컨펌을 받는 구조였다. 타 스태프들 또한 이러한 프로세스에 동의한다는 것 또한 새삼 놀라웠다. 물론 이 관계에서도 ‘융통성’이라는 것 또한 존재하겠지만 말이다.

 

 

5.

 ‘현장성’에 대한 이야기는 역시 영화계에서도 큰 화두였다. 대체로 경험주의자가 되라는 의견에는 동의를 했으나 필드에서 직접 영화에 참여해보라는 주장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드라마 조연출로 몇몇 작품에 참여해본 필자는.. 사실 필드에서의 경험이 지금의 필자에게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 ‘현장성’이라는 요소 자체가 장단점이 있을 터이니 이 글에서의 긴 언급은 피하겠다. (나중에 이에 대한 글 한편을 쓸 계획이다!)

 

 

6.

 <영화, 현장을 말하다>의 모든 인터뷰이가 언급했던 내용. 한국 영화산업의 현실, 구체적으로는 스태프에 대한 처우.

 

 제작, 배급 등이 몇몇 거대기업의 독점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영화 현실. 이러한 현실에서 파생되는, 아니 강요되는 스태프들의 희생. 모든 인터뷰이가 기형적인 한국 영화의 현실을 개탄했다. 이와 같은 현실은 드라마 환경과도 흡사했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일삼는 밤샘촬영, 그와 같이하는 열악한 제작환경, 그리고 보장성 없는 스태프들의 삶. 더욱 더 안타까운 것은 이 현실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고착화 되어 바뀔 기미가 안 보인다는 것. 이런 현실을 보면 필자가 지망하는 길이 과연 옳은 길 일지 의구심이 든다.

 

 

7.

 <영화, 현장을 말하다>를 다 읽고 난 후 든 생각. 영화 또한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상업’이라는 굴레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매체구나. 그리고 드라마만큼이나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영화 한편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는 구나. 영화 현장을 조금이나마 엿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이상 형대조의 <영화, 현장을 말하다>였다.

Posted by AC_C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