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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 Culture Life2016. 9. 4. 21:02

칼럼 : 재수생이 생각하는 대학입시제도

 

 

 

2 - 대학수학능력시험

 

 

 

 

 대학수학능력시험. 말 그대로 대학에서 학습할 능력이 있는지 평가하는 시험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하 수능) 이 시행되는 11월이 되면 대한민국 전역은 모두가 들썩이게 된다. 수험생들은 막바지 정리로 공부에 열을 올리고,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님은 산사니 교회니 찾아가서 자녀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린다. 수험생의 친지 및 가족, 친구들은 떡과 엿 등을 나눠 가지며 수능을 무사히 치루기를 빌어준다. 수험생과 관련 없는 사람들도 수능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수능 시험 당일 직장인들의 출근시간은 1시간씩 늦춰진다. 버스 및 지하철 또한 수능 시험장 주변에 집중적으로 배치된다. 자가용 운전자 또한 함부로 크락션을 울려서는 안 된다.

 

 

 수능 당일에는 모든 사람들이 수능에 맞춰 스케줄을 짜야 할 정도다. 수능의 영향력이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막대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같은 수능이 1993년에 처음 시작해 시행 된 지 어느덧 20년을 넘었다.

 

 

 수능은 1994년부터 2004년 까지 시행된 통합형 수능, 2004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선택형 수능 ,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수능을 도입할 당시, 본고사(대학별 고사) 에 비해 수험생의 실력을 보다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수능은 세상에 나올 준비가 덜 된 탓인지 도입 초반부터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1년에 두 번 보던 수능을 한 번 보는 것으로 바꾸고 외국어 영역 문제 조정, 수리 영역 시간 조정 등 해가 지날수록 수많은 변화를 겪었다. 물론 이때는 수능 도입 초반이라 어느 정도의 변화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2004년부터 선택형 수능이라는 형태를 도입한 이후로 더 심한 변화의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다. 2008년에는 수능 등급제를 도입해 색다른 시도를 해봤으나 사람들의 반발만 받고 다음해인 2009년에 등급제를 폐지한다. 2011년에는 수능 문제의 EBS 70%연계 정책을 발표해 수능 개혁을 선포했다. 2012년부터 탐구과목의 응시 수를 제한했다. 필자가 재수하던 당시 봤던 가장 최근의 수능 2014수능에는 수준별 수능 시행이라는 명목 아래 수능 문제를 A,B형으로 나누어 학생들로 하여금 난이도에 맞는 수능을 고르게끔 지도했다. 하지만 이 조차도 거센 반발을 이기지 못하고 시행 1년 만에 사라졌다. 2015수능에는 영어, 수학만 A,B형의 형태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수능의 변화를 수치화 하면 근 20년 동안 무려 18번의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과거의 수험생들은 수많은 부작용과 혼란을 겪었다. 나아가 미래의 수험생도 언제 바뀔지 모르는 수능제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수험생과 학부모는 누구보다 먼저 수능의 변화를 감지하는 사교육계에 기댈 수밖에 없다. 즉 정부가 늘 주장하던 공교육 강화라는 취지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수능 시험 그 자체는 질이 높은 모습을 보여준다. 수험생들에게 문제를 풀 수 있는 논리력을 길러주고, 암기력만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 즉 다차원적 사고를 요구한다. 여타 나라의 대입시험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선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해가 지날 때 마다 바뀌는 수능제도는 이러한 수능의 장점을 퇴색시킨다. 우리사회에서 방증되는 수능 시험의 중요성을 안다면 정립된 수능 시험의 모습을 갖췄으면 하는 바람이다.




ps. 과거에 썼던 글. 지금의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으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AC_C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