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원 아나운서의 눈물
1.
“뉴스는 철저하게 ‘사실 및 정보 전달’의 성격을 갖는다. 전달 과정에서 아나운서의 감정은 당연히 배제되어야 한다.” - 前 S사 앵커 출신 교수의 말
2.
필자는 1. 발언에 부분적으로 동의했다. 뉴스라는 매체 자체는 사실 및 정보 전달의 성격, 즉 객관성을 바탕으로 하는 매체이기에 뉴스를 전달하는 아나운서 또한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이란 때론 주체할 수 없는 법. 그렇기에 예외는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3.
2년 전, 예외라고 할 수 있는 아나운서의 ‘감정’ 들이 쏟아졌다. 세월호 사건이었다.
세월호 사건이 우리나라를 지배했을 당시, 박선영 아나운서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손석희 아나운서는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던 도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4.
이런 감정들은 공감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슬픔’이라는 동일 감정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5.
4일 전, 또 다른 아나운서가 뉴스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출했다.
장예원 아나운서였다.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SBS 리우 2016’에서 눈물을 보였다.
왜 울었을까?
대한민국과 온두라스의 올림픽 축구 8강전, 대한민국이 졌다는 소식을 전하다 울었다.
6.
하지만 장예원 아나운서의 ‘감정’은 보기 불편했다. 물론 축구경기에서 진 것은 아쉽고 안타까웠다. 하지만 승리와 패배가 명확히 나뉘는 스포츠에서, 패배는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스포츠 중 하나인 축구에서, 대한민국이 패배해서 슬프다고, 아나운서가 생방송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한다? 눈물을 흘리면서, 울컥 하면서 방송사고로 직결되는 혼잣말까지 하면서? 전혀 공감할 수 없는 그녀의 감정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예외, 세월호 예시와 비교하면 더더욱. 그녀가 진정 ‘프로’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7.
대중들의 수많은 질타가 이어지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일터. 이 외에도 그간 아나운서 자질 논란이 숱하게 있었던 장예원 아나운서인 만큼, 다음번에는 조금 더 발전된 모습으로, 달라진 모습으로 그녀를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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