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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 Culture Life2017. 4. 19. 15:44

그동안 몰랐었던 4.19 혁명에 대한 진실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 때 휴대폰의 진동이 울렸다. 군대 후임이다. “! 나 휴가 나왔어! 지금 형 학교 후문인데 형 안 바쁘면 얼굴 한 번 보자!” 바람도 쐴 겸 도서관에서 나와 후문으로 향했다. 맞후임이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커피 한 잔을 사들고 학교 캠퍼스를 거닐었다. 잔디 광장에 앉아 여유를 즐기고 있었는데 그 때 맞후임이 도서관 앞에 설치된 4.19 혁명 관련 조형물을 보고 말했다. “, 4.19가 무슨 날인지 알아?” 이게 날 역사도 모르는 파렴치한 놈으로 보나. “4.19 혁명, 이승만 하야시킨 혁명이 발생한 날이잖아.” 돌아오는 대답은 황당했다. “그거 말고, 4.19 내 제대일이잖아!” 이렇게 농을 주고받다가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공부를 해야 하는데 4.19란 단어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4.19, 4.19.. 4.19 혁명은 나에게는 조금 특별한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돌아가신 친할아버지는 군인이셨다. 대령까지 진급하셨다. 할아버지 집에 놀러갈 때 마다 할아버지는 말씀하셨다.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군인이 되라고. 육군사관학교로 진학하라고. 할아버지를 잘 따르던 나는 뭣도 모르고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말씀하시는 군대 무용담을 즐겼다. 그때 들었던 이야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승만 전()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였다. 할아버지는 이승만을 칭송했다.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을 거라고. 그가 저지른 부정들은 당시 상황에선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그를 변호했다. 역사에 무지한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할아버지 말씀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다. 진실을 마주하게 된 것은 고등학생 때였다. 사회탐구 과목으로 근현대사를 선택한 나. 하루는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에 대해서 배웠다. 배우다 보니 이상했다. 내가 알고 있던 이승만이랑은 전혀 달랐다. 당시의 부정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들었는데 아니었다. 이승만의 행동은 독재의 기반을 위한 욕망에 치우친 행동이었다. 더 충격을 받았던 사실은, 4.19 혁명은 기존의 혁명들과 달리 나와 같은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일으켰다는 점이었다.

 


 ‘1960, 411. 마산에서 김주열 학생의 시신이 발견됐다. 서울 지역 총학생회는 이 사실을 알고 419일 오전 9시에 경무대와 중앙청에 집결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운명의 419일 아침. 경무대 앞에선 대학생만 2만명이 모였다. ··· 이러한 노력은 대통령 하야라는 성과로 직결됐다.’ 당시 내가 공부했던 ppt 자료였다. 이 부분을 읽으며 소름이 돋았다. 이승만의 만행을 막은 주체가 대한민국의 학생들이었다니. 대한민국의 학생들이 우리나라 독재와 불의에 항거하는 민주주의의 꽃을 만개시켰다니. 그동안 4.19혁명에 대한 거짓된 진실을 알았던 탓이었을까. 이때의 느낌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이달 말에 4.19혁명의 주인공들이 자고 있는 국립4.19민주묘지를 가기로 했다. 4.19 혁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준 내 맞후임과 함께. 그리고 사과할 것이다. 그동안 진실을 마주하지 못했던 나를 용서해 달라고. 그리고 감사를 전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줘서 고맙다고



Posted by AC_C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