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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27 창조성을 향한 노력 - <발칙한 예술가들>
Book2016. 12. 27. 20:25

발칙한 예술가들

 

 

- 윌 곰퍼츠

 

 

 대부분은 말한다. 노력은 재능을 이긴다. 23년이란 시간을 살아오면서 느낀 바로는.. 이 말은 구라다! 재능은 노력으로 이길 수가 없다. 야구를 할 때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가 있다는 걸 느꼈다. 항상 필자 위에 있던 선배. 지금은 모 구단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재수를 할 때, 마찬가지였다. 공부 량으론 최고였던 필자. 허나 반 1등은 늘 반장이었다. 항상 뒤에서 몰래 핸드폰만 했던 녀석인데. 예술가도 재능이 우선시 될 거라 생각했다. 창조성이 중심인 예술이란 분야. 창조성은 노력으로 얻기 힘든 특성이다. 그렇기에 당연히 예술가는 재능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직업이라 여겼다. 하지만 이 생각에 반례를 제시한 책이 출판됐다. 윌 곰퍼츠의 <발칙한 예술가들> 이다.

 

 

 윌 곰퍼츠는 창조성에 대해 연구를 하는 사람이다. 그는 궁금했다. 창조성은 과연 천부적인 것일까. 이 물음에 관한 답을 구하기 위해 그는 직접 행동했다. 창조성을 업으로 삼는 예술가들을 찾아가 인터뷰했다. 과거 예술의 발전을 이끈 예술가들을 연구했다. 갖은 노력 끝에 답을 내릴 수 있었다. 그 답을 열한가지 섹션으로 풀어놓은 책이 오늘 서평할 책 <발칙한 예술가들>이다.

 

 

 실패하는 예술가. 피트 몬드리안, 데이비드 오길비. 예술에 무지한 필자도 들어본 이름들이다. 즉 성공한 예술가들이다. 필자의 지난 정의에 따르면 이들은 창조성이란 재능을 타고나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실패를 거듭했다. 몬드리안은 자신만의 색을 찾지 못해 고심에 고심을 했으나 돌아오는 건 평단의 싸늘한 반응뿐이었다. 오길비 또한 20년 간 직업을 바꾸며 불안정한 삶을 구가했다. 둘은 실패라는 쓰라린 경험을 맛봤다. 그렇지만 포기는 하지 않았다. 몬드리안과 오길비는 실패라는 맞지 않은 길속에서 플랜 B를 발견해 성공이란 반전을 이뤄낸 노력의 예술가들이었다.

 


 훔치는 예술가. 입체파의 거장, 누구나 아는 예술가 피카소다. 피카소는 아방가르드의 고장, 파리에 오기 전부터 영재소리를 들은 재능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그 정도의 재능 가지고는 좋은 예술가는 될지 언정 위대한 예술가는 될 수 없었다. 그는 한계를 자각하고 다시 붓펜을 잡았다. 그는 그렸다. 고유의 스타일을 위해 그리고 또 그렸다. 과거 영광을 누렸던 예술가들의 화법을 훔쳐가며 창조성에 다가갔다.

 

 

 멈추어 생각하는 예술가. 예술가가 작업실 의자에 앉으면 비평가로 바뀐다. 이 문장을 누구보다 잘 실현한 예술가는 마르셀 뒤샹이다. 천부적 창조성은 뒤샹에게 부족했다. 그 또한 인지하고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노력을 더했다. 멈추어 생각하는 노력. 뒤샹은 행동하는 것 보다 생각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았다. 그림을 그린 후 작업실 구석에 위치한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며칠 동안 앉아 그림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도중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보면 과감히 붓질했다. 이러한 노력을 거쳐 그는 영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예술가가 되었다.

 

 

 솔직히 말하겠다. 이 책을 다 읽었지만 서론에서 제시한 필자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다. 노력도 재능만큼이나 창조성에 있어서, 성공에 있어서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구나. 노력의 힘을 간과하면 안 되는 구나.

 


 가만, 누군가 그러길 공부할 때 책상에 엉덩이 붙이고 있는 것도 재능의 일종이라던데……. 저자가 제시한 위 특성도 결국 재능의 일종이 아닐까? 윌 곰퍼츠의 <발칙한 예술가들> 이었다.

Posted by AC_C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