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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03 사회 속의 개인, 개인 속의 사회 - <사회학 : 비판적 사회 읽기>
Book2016. 11. 3. 19:52

사회학 : 비판적 사회 읽기

 

 

- 비판사회학회

 

 

 

1.

 ‘우리가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단 하나의 학문을 꼽으라면 여러분은 무엇을 뽑을껀가요?’

 

 사회학 수업의 교수가 OT때 한 질문이었다. 뭐 이런 답정너 같은 질문이 있는가. 그 교수는 예상대로 ‘사회학’이라 답했다. 사회학은 세상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보편적인 학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루한 강의가 되겠구나 생각했다. 이렇게 필자와 사회학의 만남이 시작됐다.

 

 

2.

 그 강의는 A+를 받았다. 하지만 기분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A+라는 평점에 비해 얻어가는 것은 전무했기 때문이다. 교수는 자신의 PPT를 가지고 활자 그대로를 읽는데 그쳤다. 대학교에서 배우는 사회학이지만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사회문화라는 과목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학문에 대한 갈증을 풀기 위해 강의를 신청했건만 갈증이 증폭되는 결과만 낳았다. 결국 사회학에 대한 미련만 남은 채 군대에 들어갔다.

 

 

3.

 사회학에 대한 미련은 군대에서도 지속됐다. 분명 가치 있는 학문이라 이대로 포기하긴 아쉬웠다. 그 교수를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했다. 군대에서 사회학을 공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답장이 왔다. 개론서 한 권을 읽으란다. <사회학 : 비판적 사회 읽기>. 진짜 지루할 것 같았다. 교수의 PPT처럼 지루한 설명들만 즐비할 줄 알았다. 그 교수가 추천해줬고, 제목도 그런 뉘앙스를 풍겼으니까. 그리고 8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도. 자기 같은 것만 추천해준다고 투덜댔다. 하지만 이미 구입해버린 책. 뭔가 다르겠지, 아니 달라야만 해. 이상한 주문을 중얼거리며 책을 ‘공부’해 가기 시작했다.

 

 

4.

 <사회학 : 비판적 사회 읽기>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배경지식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공부하기 수월했다. 여러 사례와 다이어그램을 활용한 책의 구성도 좋았다. 무엇보다 책의 가치관과 필자의 가치관이 일치해서 재미있는 공부가 될 수 있었다. 현상이 발생하면 의심부터 하자는 비판적 가치관이었다. 책의 부제 ‘비판적 사회 읽기’ 다웠다.

 

 

5.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현상을 단지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사회현상을 비판적, 진보적 시각에 입각해 바라보면서 사회학을 공부하는 자들이 갖춰야 할 덕목을 제시했다. 이 효과는 각 단원 마지막에 ‘한국’ 사회를 개별적으로 다루면서 비판점 및 보완책을 제시한 부분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6.

 개론서답지 않는 개론서라는 점도 좋았다. 개론서라는 것 자체가 공부를 위한 책이기 때문에 딱딱하고 추상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개론서는 ‘대중서’를 지향하면서 사회학적 사고, 사회학적 상상력을 전파하는데 효과적인 책이 되었다.

 

 

7.

 이 책을 다 공부하니 문득 그 교수의 질문이 떠올랐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단 하나의 학문을 꼽으라면 여러분은 무엇을 뽑을껀가요?’

 

필자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게 됐다.

 

‘당연히 사회학이죠!’

 

사회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외교 나아가 과학, 환경까지 다루는 보편적인 학문, 사회학에 대한 개론서, 비판사회학회의 <사회학 : 비판적 사회 읽기> 였다.

Posted by AC_C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