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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26 뉴스가 판치는 우리네 시대 - <뉴스의 시대>
Book2016. 11. 26. 20:39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소설가) 저



 

 이 책의 제목처럼 오늘날은 ‘뉴스의 시대’다. 사회에 뉴스의 양 자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뉴스 자체의 질에 대해서도 관심이 증폭됐다. 이 뉴스는 어떤 성향을 띠고 있는지, 어떤 논조로 기사를 작성하는지, 어 떤 소식을 주로 다루는 지 등에 대한 관심이다. 이는 곧 대중들의 뉴스에 대한 맹목적 수용이 아닌 선별적 수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랭 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도 뉴스에 대한 선별적 수용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자신만의 지침을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뉴스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를 견지하라, 추측으로 점철된 기자의 관점을 조심해라 등 기존의 관련 책들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지침들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책을 조금 더 정독하며 살펴보니 알랭 드 보통은 뉴스가 갖춰야 할 성격 ‘한 가지’에 유독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한 가지는 뉴스가 다루는 주제에 대한 ‘맥락’이었다.


 

 정치뉴스 中 사건이 전개되어 온 더 넓은 맥락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지 않은 것.


 해외뉴스 中 우리가 특정지역에서 일상적으로 통하는 게 뭔지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한다면 비일상적 상태를 측정하거나 그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게 무척이나 어렵다는 점이다.


 경제뉴스 中 비즈니스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은 오로지 경제 용어로만 작성하거나, 회사 전 체를 +1.20 이라고 요약하거나 하는 행위들은 한계가 명확한 일이다.

 


 알랭 드 보통의 ‘맥락’에 대한 지적은 일견 공감이 됐다. 오늘날의 뉴스 구조를 살펴보면, 사건의 결과에 많은 비중이 쏠려있다.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이나 원인에 대한 언급은 전무하거나 극소수를 차지한다. 이러한 뉴스의 불친절은 뉴스의 수용자, 대중들이 사건에 대한 본질을 알지 못하게 하고, 사건에 대한 부족한 이해를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맥락’. 뉴스를 소비 및 수용하는 대중들의 입장에선 중요한 게 맞다. 그들 또한 뉴스의 본질, 그리고 깊은 이해를 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스에 맥락을 담아낸다는 관점은 안타깝게도 비현실적이다. 왜냐하면 뉴스라는 매체도 결국 ‘돈’이라는 상업적 요인과 결부되어있기 때문이다.

 


 뉴스를 제작하는 여러 기업들은 다수의 고객들을 유치하길 원한다. 그로인한 다량의 광고가 많이 붙기를 원한다. 그들도 이윤추구를 궁극적 목적으로 하는 하나의 기업이기 때문이다. 다수의 고객, 다량의 광고를 위해선 어찌해야겠는가? 자신들이 제작하는 뉴스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이끌어 낼 뉴스를 제작해야 한다.

이런 뉴스는 알랭 드 보통이 생각하는 맥락화된 뉴스가 아닌, 결과만 간단하게 압축한 뉴스다. 실제로 어떤 사건의 결과만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뉴스가 사건의 배경, 원인까지 설명한, 즉 맥락화된 뉴스보다 더 높은 트래픽을 기록하고 더 많은 가입자를 이끌었다. 이런 사실을 안 기업들은 너도나도, 당연하게도, ‘결과’만을 위한 뉴스를 제작, 배포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현실적인 누스의 선별적 수용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는 두 종류의 뉴스 읽기를 추천한다. 뉴스는 각 회사의 특성에 따라 다른 논조를 띠기 마련이다. 상반되는 논조를 지닌 두 뉴스를 선택해 그 사이에 존립하는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하는 것 이다. 맥락화된 뉴스가 불가능한 오늘날에, 두 종류의 뉴스 읽기는 대중들의 정보 선별적 수용을 위한 차선책으로 훌륭한 역할을 수행할 것 이다.

Posted by AC_CliFe